[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존재감이 흔들리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선출 이후 달라진 풍경이다. 16일 한국당 신년 연찬회는 '권력의 힘'이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5개월 전 지난해 8월 한국당 연찬회는 김 비대위원장의 독무대와 다름없었다. 김 비대위원장의 주제발표 시간까지 별도로 마련됐다. 비상체제의 한국당을 이끌어 갈 선장으로 그를 대접한 셈이다. 그는 "우리는 지금 고장난 자동차"라면서 "급한 것은 차가 고장났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비대위원장은 "사전에 각 지역에 특정후보가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선거에 질 수도 있다"며 "그렇지만 젊은이가 들어왔다는 사실, 아쉬운 패배를 했더라도 남겨질 효과는 전국적인 효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판단이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내가 조사를 하겠다. 여러가지 한계가 있는 결정이고 불합리한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좀 인정해달라"고 호소했다.
한국당은 선장을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 당내 관심은 2월 전당대회에 쏠려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입당 선언 이후 김 비대위원장의 존재감은 더욱 작아졌다. 김 비대위원장은 정치적 거취와 관련해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지만 힘이 실릴 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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