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노딜 브렉시트 시 영국·EU 경제 타격 받으면 한-EU FTA 효과 줄어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15일(현지시간) 영국하원에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이 부결됐지만 당장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미미하다. 한국은행은 16일 오전 8시 30분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해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한 결과 "파운드화가 보합세를 보이고 미국 주가는 상승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노딜 브렉시트 시 영국과 EU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EU수출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 한국 무역협회는 2016년 6월 영국 국민투표에서 찬성 51.9%로 영국의 EU탈퇴가 결정될 때 보고서에서 "브렉시트로 인한 EU내 소비 위축과 파운드, 유로화 약세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EU수출이 둔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은 2011년 7월 발효됐다.
특히 EU로 수출하는 품목 중 반도체, 철강, 금속 등의 중간재와 자동차, 영상기기, 섬유제품, 도자기 등 소비재가 수출 타격을 입을 품목으로 꼽았다. 중간재와 소비재 모두 EU 전체 경기 악화로 인해 현지 수입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다.
당장 무관세로 수출해온 승용차부터 수출이 급감할 형편이다. 작년에만 영국에 약 15억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치 승용차를 수출했다. 노딜 브렉시트가 이뤄지면 승용차에 10% 관세가 붙게 된다. FTA 체결 이후 관세인하 효과를 톡톡히 누렸지만, 수출 경쟁력을 잃게되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브렉시트 이후 한·영 FTA를 추진해야하는 게 한국 정부의 숙제다. 국제무역연구원 소속 정혜선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한·영 무역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면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한·EU FTA를 그대로 승계하는 방식으로 한·영 FTA를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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