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셀프겸직이냐, 조직안정이냐.’
DGB금융지주 이사회가 김태오 지주 회장에게 은행장 겸직을 맡기기로 전격 결정하면서 지주와 은행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주는 조직안정을 위한 최선의 결론이라는 입장이지만 은행 측은 김 회장이 겸직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스스로 어기고 셀프겸직에 나섰다는 비난을 퍼붓고 있다.
지주 이사회 관계자는 “오랜 논의 끝에 현재의 경영위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수습하고, 조직안정과 통합,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김 회장의 겸직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 이사회에서 추천한 후보자 2명을 포함한 6~8명의 역량과 자질을 종합 심의한 결과 채용비리나 비자금 관련 등으로 인해 현재 마땅한 후보자를 찾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은행 이사회는 1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김 회장의 겸직 안건을 논의한다. 은행장 선임은 지주 자추위 추천과 은행 임추위 추천, 은행 이사회와 주주총회 결의를 거친다.
이 안건이 은행 이사회를 통과할 지는 미지수다. 노조를 비롯한 은행 직원들과 이사회에는 ‘외부 출신’인 김 회장이 은행을 장악하려 한다는 시각이 있다. 이들은 내부 출신 은행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은행 노조는 성명을 통해 “내부 출신 후보자를 선출하지 않을 경우 전 직원과 함께 강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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