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무를 비롯한 제주산 채소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겨울 채소 송장'이라고 불리는 제주도에서 올 겨울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재배면적 증가 등이 겹치면서 주요 채소 생산량이 크게 늘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자료에 따르면 무(20kg상자·상)의 월평균 도매가는 2018년 1월 9740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1월에는 7729원을 기록해 시세가 20.6% 가량 낮아졌다. 양배추(8kg망대·상)도 같은 기간 월평균 도매가가 7163원에서 4323원으로 39.6% 하락했으며 브로콜리(8kg상자·상)와 콜라비(15kg상자·상)도 각각 시세가 30.3%, 35.3% 저렴해졌다. 당근(20kg상자·상)만이 유일하게 평균 도매가가 27.0% 상승했다.
주요 채소 가격 하락세는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농촌경제원 농업관측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하순까지 나오는 월동무 재배 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산량은 작년보다 20% 증가한 35만1000t을 기록할 전망이다. 2018년산 겨울양배추 재배면적 역시 2017년 및 평년보다 각각 4%, 7% 증가하면서 겨울 양배추 생산량이 2017년보다 17% 늘어난 18만4000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무와 브로콜리, 콜라비를 각각 개당 990원에 판매하며 당근은 100g당 298원, 양배추는 개당 1780원에 나왔다. 이마트는 무 행사물량을 작년 120t에서 올해 250t까지 늘리는 등 제주산 겨울 채소 전체 행사 준비물량을 크게 늘려 소비활성화에 앞장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무가격 폭락에 따른 농가의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제주도 농민 200여명은 2018년산 월동무 7000t을 산지에서 자율폐기하기로 결의했다.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한 조치다. 폐기 대상 물량 7000t은 제주도 내 전체 월동무 재배 물량의 약 10%에 해당하며 비규격품 3500t 등을 포함한다. 농민들은 필요시 추가 산지폐기를 추진할 계획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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