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판매 부진으로 경영난에 처한 미국과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수요 부진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 이후 경영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 등이 겹치면서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10일(현지시간) 포드는 유럽 내 공장 폐쇄와 비인기차종 생산 중단에 따라 수천명의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포드는 독일 자를루이 공장에서 C맥스 콤팩트와 그랜드 C맥스 세단 차종의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며, 감산에 따라 기존 3교대에서 2교대제로 축소 운영한다. 포드는 자동차 변속기를 만드는 프랑스 보르도의 포드 아키텐 공장도 운영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영국의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재규어 랜드로버도 비용절감의 일환으로 4500명을 해고한다. 이는 전세계 고용 인력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최대 시장인 중국과 유럽에서의 수요 감소와 급격한 디젤차 판매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 결정은 내연기관 차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는데다 브렉시트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추가되면서 자금 압박이 거세진데 따른 것이다. 자동차 업계는 디젤차 스캔들에 따른 강력한 환경 규제와 전기차, 자율주행차로의 패러다임 변화 속 거대한 불황에 직면해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EU 타 지역간의 교역 중단에 따른 생산 차질과 관세환경 변화로 인한 경영여건 악화가 겹치면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재규어 랜드로버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17억3400만파운드(약 2조4753억원)로 1분기 말 28억파운드(약 4조원) 대비 6개월 만에 급속히 악화됐다.


포드의 경우 연간 매출 성장률이 지난해 -4.7%로 역성장하며 전년(3.7%)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무디스는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지난해 8월 포드의 신용등급을 'Baa3'으로 투기 직전 등급까지 낮췄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뱅크하우스 메츨러의 유르겐 파이퍼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업계에 많은 혁명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며 "매우 부정적인 조합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미국 최대의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북미 5곳, 해외 2곳 등 7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북미에서 노동자 1만4000여명을 줄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GM의 구조조정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파산 직전에 몰렸을 때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감산과 감원 태풍이 올해 더 커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올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의 침체 전망이 줄을 잇고 있는데다 중국 수요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탓이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성장 동력인 중국 시장이 미중 무역분쟁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20년 만에 첫 역성장을 기록했고, 수요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 전체로도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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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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