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대형마트들이 연초부터 대대적인 가격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가격 전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잡고 치열해진 온라인 경쟁 속에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들의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올해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국민 먹거리' 삼겹살이 가격전쟁의 선봉에 섰다.
홈플러스도 '2019년 대한민국 가격을 이끌겠다'는 선언과 함께 '핫딜'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국내산 및 수입산 삼겹살을 100g 당 990원에 내놨다. 롯데마트의 경우 인천터미널점 오픈을 기념해 진행한 신선식품 할인행사에 등장한 삼겹살 가격은 국내산이 100g당 980원까지 낮아졌다. 농협하나로마트 역시 일부 지점에서 가구당 2팩 한정으로 삼겹살 100g을 990원에 판매했다.
통상 마트 창립행사나 삼겹살데이에 즈음해서나 볼 수 있었던 초저가 삼겹살이 연초부터 등장하면서 유통가 가격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행사카드로 결제해야 하고 특정 기간에 진행한다는 조건이 붙지만 1000원도 안되는 980~990원에 먹을 수 있는 국민 고기 삼겹살은 의미가 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지역까페에서 '삼겹살 990원'의 정보를 공유하며 '어서 구매해야 한다', '방금 2kg 사왔는데 득템했다'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구매한 삼겹살 사진을 올리거나 '삼겹살을 사기 위해 갔으나 줄이 너무 길어 포기했다'는 글들도 쏟아졌다. '정말 국내산 삼겹살이 맞느냐'는 질문에 자신이 구매한 삼겹살 사진을 찍어 올린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대형마트들은 다만 이런 가격 할인이 과거와 같은 과열된 초저가 경쟁으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전 물량 확보, 카드할인 등을 통해 맞출 수 있었던 가격"이라면서 "단순히 가격 할인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유통구조 개선, 오프라인 매장 변화 등을 꾸준히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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