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떨어진 것은 맞다. 후진타오 시절 10%가 넘는 성장률이 6%대로 줄어들고, 2018년 3분기는 6.5%라는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후진타오 시대와 비교해 경제 규모가 8배 이상 커진 상태에서 지속적 고도성장은 불가능하다. 중국이 2017년 이후 기업의 부채를 줄이기 위해 성장을 희생한 것이라면 6% 미만의 성장도 양호하다. 문제는 노동과 자본의 단순한 투입과 기술개발보다는 기술모방에 의한 양적 성장이 더 이상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중국발(發) 불황이니, 위기니 하는 것은 단순한 사실을 벗어난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중국이 지금까지의 양의 경제에서 질의 경제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중국은 위기의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 이것을 피하기 위해 중국은 질의 경제로 가는 산업구조의 재편, 금융의 선진화, 독자적 기술개발을 이룰 수 있을까. 어렵지 않다. 중국이 '중국제조 2025'의 방향과 전략, 그리고 시기를 조금 바꾸기만 하면 된다. 시장을 걸어 잠그고, 기술을 베끼고, 제품을 모방하고, 물량으로 퍼붓는 형태를 지양하고 완성의 시기를 5년 정도 늦추면 된다. 중국 제조, 중국 창조, 중국 건조의 목표를 조금 수정하기만 하면 된다. 역설적이지만 미ㆍ중 무역전쟁은 중국이 이 길로 가기 위한 방편이 될 수 있다. 못 이기는 척 바꾸면 되지 않은가. 창어 4호가 달 뒤편에 착륙하고 바이두라는 중국발 GPS를 출범시킨 것으로 중국이 기술대국의 길로 들어선 것은 아니다. 나비 한두 마리가 봄을 약속하지는 않는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 신년사에서 말한 '백 년에 한 번 찾아올 큰 변혁의 시기'에 중국은 위기의 시작이 아닌 기회의 시작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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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직장 잃을 위기에 놓였다…한국 삼킨 초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