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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北]김정은 생일, 어린이 과자선물·노래행진 펼쳐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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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기념행사 없지만 지역·동네 행사
추위 속 행사 동원에 주민들 불만도 커
김정은, 베이징에서 생일상 받은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산품 생산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산품 생산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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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일인 8일, 북한 어린이들은 과자를 선물 받았다. 학생들은 깃발과 조화를 들고 거리를 돌며 노래를 불렀다. 다만 과자의 질이 낮고, 추위 속 거리행진에 동원된 주민들의 불만도 적잖았다. 김 위원장은 생일을 중국 베이징에서 맞았지만 북한 내부에서는 이 날을 기념하는 내부행사가 적잖이 치러진 것으로 보인다.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월 8일 김 위원장의 생일을 기념해 북한 당국은 어린이들에게 당과류 선물을 공급하고, 각 단위별로 주민들 동원해 충성 결의모임과 축하 가창 행진을 벌였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여기(북한)에서 원수님(김정은)의 생일맞이 행사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오늘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당과류 선물증정식과 각 단위 별 충성의 결의모임, 연도 가창행진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어린이 대상 당과류선물은 소학교 학생들은 제외하고 갓난 어린이부터 탁아유치원생까지만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의 생일은 각각 '태양절(4월15일)'과 '광명절(2월16일)'로 이름 붙이고 공휴일로 지정해 축제를 벌이지만, 김 위원장의 생일은 올해까지 8년째 공식적인 행사 없이 지나쳤다.

소식통은 "올해 2019년 달력에도 김정은의 생일을 따로 휴식일로 표기하지 않았고 선전매체들도 생일 경축행사를 일절 보도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지난해에도 원수님 생일 경축행사가 진행된 데 이어 올해도 어린이 당과류 선물 공급과 함께 각 조직 별로 가창행진을 대대적으로 벌리고 있어 사실상 김정은 생일은 공식적인 기념일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스케치北]김정은 생일, 어린이 과자선물·노래행진 펼쳐져 원본보기 아이콘


다만 추위 속 노래 행진, 동원 행사에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선물 대상(어린이)이 있는 세대 주민들은 선물증정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추위에 떨며 치마저고리 차림으로 행사장에 집합해야 했다.

소식통은 "각급 학교 학생들과 공장 기업소의 종업원들은 하루 종일 붉은색 깃발과 지화(조화)를 들고 거리를 돌며 가창 행진을 벌여야 했다"면서 "맵짠 추위에 주민들을 강제 동원하여 생일기념행사를 벌인데 대해 주민들의 불만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새해 들어 각종 단체의 신년 궐기모임과 결의모임에다 김정은 생일기념행사까지 겹치는 바람에 주민들이 많이 지쳐있는 상황"이라며 "겨울철 생계 해결에 바쁜 주민들은 강제 동원으로 치르는 생일 기념행사에 불만이 많으면서도 최고존엄에 관한 사항이라 드러내놓고 불평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들에게 1 kg씩 선물한 당과류도 장마당 당과류만도 못한 질 낮은 과자"라면서 "어린이 선물증정 행사에 동원되는 시간에 주민들이 시장에 나가 장사를 하면 더 좋은 고급당과류를 얼마든지 살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3박 4일의 방중 기간 중에 생일을 맞았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이날 김 위원장 환영연회에서 성대한 축하 잔치를 해줬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만찬은 오후 6시 30분께 시작해 오후 10시 30분에 끝나 무려 4시간 동안이나 인민대회당 불이 꺼지지 않을 정도로 오래 진행돼 중국 측에서 성대한 대접을 했음을 시사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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