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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경기 더 나빠진다…한파에 내몰린 소상공인·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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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자영업자의 폐업이 늘고 있는 28일 서울 황학동 주방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경기침체로 자영업자의 폐업이 늘고 있는 28일 서울 황학동 주방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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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에서 2007년부터 편의점을 운영했던 60대 권씨·채씨 부부는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 침체로 최근 가게를 접었다. 부부가 평일 9시간씩 카운터를 보고 나머지 시간은 아르바이트생을 쓰면서 300만원 초반대 순수입을 거뒀지만,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벌이가 200만원대로 줄었기 때문이다. 인근 큰 호텔이 문을 닫는 등 주변 상권이 쇠퇴해 손님도 많이 줄었다. 남편 권씨는 "아르바이트를 해도 이 정도를 벌 수 있는데 편의점을 계속 하는 건 손해라고 생각했다"며 "현재 소일거리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들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체감 경기가 곤두박질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현재 경제상황과 향후 전망은 3개월째 하락세다. 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지난해 12월 및 이번달 시장경기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소상공인들이 체감한 경기 지수(BSI)는 62.1로 전월 대비 4.2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월에 비해 2.0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전망도 비관적이다. 소상공인들이 예상하는 이번달 업황 전망은 80.6으로 전월 대비 6.2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 6.3포인트 악화했다. 특히 모든 업종과 지역에서 기준치(100) 이하로 불황을 전망하는 소상공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경기도 얼음판이다. 시장 상인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52.7로 전월 대비 15.3포인트 나빠졌다. 매출(52.7), 영업이익(52.9), 자금사정(54.9), 원재료 조달사정(95.0), 구매고객 수(53.5) 모두 전월 대비 감소했다.
이번달 시장 전망은 전월 대비 0.5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 5.2포인트 하락한 82.3을 기록했다. 부분별로도 매출 등 5개 부문에서 모두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 10명 중 1명은 올해 설날 등 계절적 요인(57.4%)으로 경기가 호전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나머지 절대 다수가 경기침체(59.3%), 계절적 요인(32.7%), 상권침체(2.7%) 등으로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전통시장 상인들 역시 일부만 명절·기념일(62.3%) 등으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봤다. 상인 5명 중 4명은 경기침체(54.7%), 계절적 요인(35.6%), 상권 침체(10.2%)로 장사가 잘 안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조사는 음식점업 등 9개 업종 소상공인 2400개사와 농산물 등 8개 업종 전통시장 130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됐다.

하현수 전국·전북상인연합회 회장은 "상인들이 장사가 너무 안되니까 힘들고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한다. 매출이 30% 이상 감소했다는 상인도 많다"며 "설 대목이 있다지만 워낙 소비가 위축돼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바라봤다. 이어 "최저임금과 주휴수당 문제 때문에 시장 고용도 경직되고 있다"며 "시장 상인들에 대해서는 최저임금법 위반 시 처벌을 유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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