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SKY캐슬’ 두고 “의사와 환자 사이 갈등과 폭력 희화화 표현 유감”
-서울 대형병원 의사 사망 사건 이후 비판 목소리 커져
-시청자들 “모방범죄” VS “책임 전가 말라” 갑론을박

최근 방영된 JTBC 'SKY캐슬'의 한 장면. 수술 결과에 앙심을 품은 환자가 칼을 들고 병원에 찾아와 의사를 쫓아다니는 장면과 의사가 이를 가스총으로 제압하는 장면이 나왔다.

최근 방영된 JTBC 'SKY캐슬'의 한 장면. 수술 결과에 앙심을 품은 환자가 칼을 들고 병원에 찾아와 의사를 쫓아다니는 장면과 의사가 이를 가스총으로 제압하는 장면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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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영된 JTBC 'SKY캐슬'의 한 장면. 수술 결과에 앙심을 품은 환자가 칼을 들고 병원에 찾아와 의사를 쫓아다니는 장면과 의사가 이를 가스총으로 제압하는 장면이 나왔다.

최근 방영된 JTBC 'SKY캐슬'의 한 장면. 수술 결과에 앙심을 품은 환자가 칼을 들고 병원에 찾아와 의사를 쫓아다니는 장면과 의사가 이를 가스총으로 제압하는 장면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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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서울 대형병원에서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JTBC 드라마 ‘SKY캐슬’로 불똥이 옮겨붙고 있다. 드라마에서 의사를 흉기로 협박하는 장면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면서 제작진의 공식 사과,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전날 서울 대형병원에서 발생한 의사 피살사건과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의사와 환자 사이의 갈등과 폭력을 흥미위주로 각색하거나 희화화해 시청자로 하여금 의료기관 내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동조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방송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1일 밝혔다.

의협은 “최근 상류층의 자녀 교육을 주제로 한 한 드라마(SKY캐슬)에서는 수술 결과에 불만을 품은 환자가 칼을 들고 의사의 뒤를 쫓는 장면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해 방송했다”며 “이번 사건은 그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피의자가 이 방송을 보고 모방한 것이 아니더라도 방송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의료진에게 폭언이나 욕설을 하거나 진료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력을 써서 항의해도 된다는 식의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방송 행태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의협이 문제삼은 장면은 지난해 12월8일 방영됐다. SKY캐슬 6회에서는 수술 결과에 앙심을 품은 환자가 칼을 들고 병원에 찾아와 의사(정준호 분)를 쫓아다니는 장면과 의사가 이를 가스총으로 제압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러한 장면이 전파를 타자 의협은 SKY캐슬에 사과와 시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당시 의협은 “의료기관에서의 폭력 행위는 환자와 보호자의 생명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것”이라며 “현재 전개 중인 의료기관 폭력 근절 캠페인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장면을 송출한 동 드라마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해당 장면이 방송된 이후 SKY캐슬 시청자게시판에도 비판 글이 20여건 올라왔다. 한 시청자는 “응급실 폭행은 매년 늘어나는 범죄”라며 “심지어 칼을 들고 와서 위협하고 멱살 잡는 범죄인에게 고개숙여 사과하는 장면이라니 가만두고 볼 수 없어 항의글을 작성한다”고 했다.


이후 서울 대형병원에서 환자가 의사를 살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SKY캐슬 시청자 게시판에는 사건 직후 100여건의 항의글이 쇄도했다. “이번에 발생한 사건이 드라마의 모방 범죄다”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제작진에게 공식 사과와 입장 표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 “드라마, 영화 등 모든 매체에서 폭력적인 소재는 많이 나온다”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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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은 이번 사건을 “예고된 비극”이라며 “의료인에 대한 환자와 보호자의 폭행은 수시로 이뤄져 왔으며 살인사건 역시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행히 최근 응급실 내 폭력사건에 대한 처벌 강화가 이뤄졌지만, 이번 사건은 응급실 뿐만 아니라 의료기관 내 어디서든 의료진을 향한 강력범죄가 일어날 수 있으며 우리 사회의 인식과 대처가 여전히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진 것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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