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로 돌아간 철강, 포스코 年영업익 5조원 육박
올해 철강제품 가격 상승 효과 누려…中 철강사 생산량 줄이고, 세계적 수요는 늘어나
내년초까지 철강제품 가격 상승 기조 유지 전망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포스코가 올 한해 영업이익을 5조원 가까이 올리며 구조조정 이전 전성기 시절로 돌아갔다. 철강 제품 가격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린 덕분이다. 중국 철강사들이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데다 중국 철강재 수요는 늘어나면서 내년까지 세계 철강 가격 상승 기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31일 기준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발표한 포스코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액은 1조2838억원이다. 4분기 영업이익까지 합치면 포스코는 올해 4조705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게 된다. 지난해(2조8443억원)보다 65% 늘어난 수치다. 포스코 실적은 철강 가격 상승이 이끌었다. 국산 열연 유통 연평균 가격은 지난해 t당 61만5000원에서 올해 74만2000원까지 올랐다. 같은기간 중국산 열연 유통가도 56만원에서 69만7000원으로 높아졌다.
중국이 철강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대기오염 탓에 중국 허베이성에 밀집해 있는 철강사들은 지난 11월부터 겨울철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허베이성 환경당국은 대기오염 긴급경보를 발령해 지난 12~15일 사이 해당 지역 철강사들이 추가 감산까지 실시했다. 감산 기간은 내년 3월까지인데 이같은 정책 때문에 중국 철근 가격이 급등했는데 이로 인해 열연, 냉연 가격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다. 10월 말 대비 현재 중국 철근 가격은 21.2% 뛰었으며, 열연 6.1%, 후판 3.6%, 냉연 5.5%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시진핑 정부의 슝안지구 건설과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과 해상 신 실크로드) 정책은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대규모 개발사업 덕분에 재고가 부족할 정도다. 이달 초 중국 철강사 재고가 전년 동기 대비 33.5% 감소한 852만t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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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올해 영업이익은 각각 1조4670억원과 2565억원으로 예상돼 작년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달리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와 수직계열화 돼 현대차가 타격을 입으면서 실적이 같이 주춤했다"며 "동국제강의 경우 원재료의 대부분을 아직까지 다른 철강사로부터 조달받고 있어 고로사들이 누리는 가격 상승 효과를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철강재 가격의 상승세는 이어질 될 것으로 보인다. 원료인 철광석 가격 상승분과 유통 가격, 재고 현황을 따져 철강사들은 1월 중 추가 인상을 준비 중이다.
보호무역을 앞세운 미국 정부가 올해 포스코에 반덤핑ㆍ상계 관세를 매겨 수출을 막은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포스코 전체 생산량의 2% 물량을 미국에 수출했는데 올해는 이마저도 크게 줄어 수출을 중단하다시피 했다"며 "하지만 워낙 수출 물량이 적어 반덤핑 관세가 매겨져도 타격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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