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26일부터 주 35시간 근무제 시범 도입
롯데, 고정석 없애고 퇴근시간되면 강제소등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5시 입니다, 퇴근하세요."
'워크 앤드 라이프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움직임이 유통업계에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신세계의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는 다음달 1일부터 영업시간이 조정된다. 서울, 인천, 경기, 대전 등 전국 73개 매장(나머지 매장은 지방 등 운영시간이 짧은 곳)은 기존 밤 12시에서 11시로 폐점 시간이 1시간 앞당겨졌다.
또 다른 계열사인 신세계백화점 역시 운영시간 조정을 현재 검토중이다. 폐점시간을 앞당기거나 개점시간을 늦추는 등 다양한 방식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부 논의를 거치는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 오픈 시간보다 몇시간 씩 일찍 출근해 매장을 정비하는 식의 근무 형태가 비효율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면서 "구체적인 방식은 논의중이지만, 근무자들과 협력사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유통기업인 롯데그룹 역시 본사 전팀 자율좌석제 도입, 사무실 강제 소등으로 워라밸 문화 정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마트는 2018년부터 직책에 차별 없이 수평적인 공간 구성을 통해, 급변하는 고객과 환경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바로 결정하고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조직 운영을 위한 모바일 오피스를 본사 전체로 확대한다. 또한 본사 전팀에 자율좌석제를 도입하는 등 지난 해부터 시행된 시차출근제와 더불어 현장 경영도 강화한다.
향후 롯데의 백화점, 마트 등 채널 역시 영업시간이 단축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워라밸 가치가 강조되면서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최근의 최저임금 이슈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영업시간의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 특정 매장의 영업시간을 일괄적으로 단축할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도 "이미 일부 전문점(엘큐브, 영플라자 등)의 운영시간이 고객군에 맞게 차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다양한 영업형태에 대해서 고민해볼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베드타운과 시내의 경우 상권과 이용객이 몰리는 시간대가 모두 다르다"면서 "주요 타깃인 고객군과 위치 등에 가장 최적화 된 방향으로 운영하고, 협력사 역시 상생할 수 있는 선에서 영업시간은 단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이러다 손님 끊길라…'비계 삼겹살' 이미지 개선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