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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미얀마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이 최근 유엔 관계자와의 만남에서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대상으로 이뤄져온 미얀마 군·경찰의 성폭행 보고서에 대한 논의를 회피했다고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라밀라 패튼 유엔 사무총장 성폭력분쟁 특사는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이달 중순 4일간 미얀마를 찾았다. 패튼 특사는 지난달 로힝야족 난민촌을 방문한 직후 그간 미얀마 정부군이 군사작전을 감행하는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로힝야족 여성을 집단 강간, 성폭력해온 사실을 파악해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방문에서 수치 자문역은 관련 보고서에 대한 '그 어떤 실질적인 논의'도 거절했다고 패튼 특사는 밝혔다. 패튼 특사는 "수치 자문역과의 만남은 약 45분간 화기애애하고 공손한 분위기에서 이뤄졌지만, 안타깝게도 알맹이는 없었다"고 최근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편지에 기록했다.


지난 8월 말 로힝야족 무장세력과 미얀마 정부군의 유혈 충돌 후 지금까지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난민은 65만5000명을 훨씬 웃돈다. 앞서 국경없는 의사회는 유혈 충돌 후 한달간 최소 6700명의 로힝야족이 학살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얀마 군의 공격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난민들을 인터뷰해 추정한 결과다. 또한 수많은 로힝야족 생존자들은 여성과 소녀들이 강간을 당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패튼 특사는 "수치 자문역은 직접적인 논의 대신 '몇차례 회담'을 할 수 있다고 알려왔다"며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그녀는 이 같은 보고서가 '국제사회에 의해 과장되고 조작됐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수치 여사는) 도망친 사람들이 테러리스트와 관계돼 있다고 믿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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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튼 특사는 소탕과정에서의 규정 위반여부 조사를 담당한 미얀마군 감찰참모 아예 윈 중장과도 만남을 가졌지만, 800번이 넘는 인터뷰에서 미얀마 군이 저지른 민간인에 대한 성범죄, 폭력에 대한 보고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패튼 특사는 국경을 넘어 도망친 로힝야족 난민을 다시 미얀마로 돌려보내는 계획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는 내달 말까지 로힝야족 난민을 라카인주로 송환시키기로 동의한 바 있다.


가디언은 "수많은 로힝야족은 그들이 시민권을 보장받아 안전이 확실해질 때까지 자발적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며 "악의적인 강간에 이어 이를 전혀 문제가 아니라는 듯이 부인하는 것은 또 다시 피해자들을 공격하는 행위다. 인종청소의 일환인 강간, 성폭행을 바라보는 수치 여사와 미얀마 군당국의 인식은 충격적"이라고 평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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