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곳마다 美우선주의…다자주의 접고 중동 불붙이기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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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2017년 전 세계 이슈는 '도널드 트럼프'와 대부분 관련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취임 첫 해인 올해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여 년 간 지속된 세계질서를 크게 흔들어 놨다. 정치외교,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예측 불허의 행동을 하며 전 세계를 당황시켰다. 그는 지금까지 세계를 이끌던 미국의 모습을 버리고, 각종 규칙들은 과감히 부수고 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 아래 더 이상 미국이 손해보는 장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철학이다. 트럼프의 지난 1년, 세계는 어떻게 변했는지 정치외교, 경제, 사회 분야를 중심으로 훑어본다.

◆다자주의 외교 거부=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질서의 근간이 되는 다자협정이나 국제기구를 거부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자리잡은 다자주의 외교는 무시하고 양자협상을 통해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취임 직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한 것이 첫 번째 움직임이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강행했다.


이어 10월 유네스코(UNESCOㆍ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탈퇴 결정은 국제사회에 또 다른 차원의 충격을 줬다. 협정은 당사자국 간 문제이지만 유네스코와 같은 국제기구 탈퇴는 다자주의 국제 질서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탈퇴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직후부터 예견된 문제이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는 유네스코를 '반(反)이스라엘 성향'이라고 비판해왔다.향후 유사 사례가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동 들쑤신 트럼프= 트럼프 집권 1년간 직격탄을 맞은 곳은 중동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했기 때문이다.예루살렘은 3대 유일신교인 유대교ㆍ기독교ㆍ이슬람교의 공동 성지로,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예루살렘을 수도로 인정하고 대사관을 이전할 경우 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전직 대통령들도 매번 결정을 미뤄 왔다.


트럼프가 이런 결정을 내린 속내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이라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잠재우고, 주요 지지층인 유대인을 결집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미국 정ㆍ재계에 포진해 있는 이들 세력은 친이스라엘 정책을 위해 막강한 로비력을 발휘하고 있다. 트럼프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유대인이다. 중동 내 미국의 최대 동맹인 이스라엘, 사우디 아라비아와 합세해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 CNN방송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트럼프는 지난 1년간 중동을 어떻게 바꿨나'라는 기사에서 이미 긴장이 팽팽한 이곳에 트럼프가 더 큰 혼란을 던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경험이 많고 이 분야에 정통한 외교관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웨이'식 행보로 내년 중동 정세는 암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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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는 '말폭탄 전쟁'…한반도 위험 고조= 지난 8월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말폭탄 전쟁'을 벌이며 동북아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꼬맹이 로켓맨'으로 지칭하고, 9월19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totally destroy)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고려하겠다", "늙다리에게는 행동으로 보여주는게 최선". "무엇을 생각했든 간에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미 방송 NBC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에는 '늙다리'라는 뜻의 'dotard'(도터드)가 등재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북핵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무언가 보여주겠다는 트럼프의 '쇼맨십'이 한반도 위험을 증폭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미 미 안보 전문가들은 지난 9월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과의 '말 전쟁'에 대해 우려하며 대통령을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그는 바뀌지 않았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내년도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과제 중 첫 번째로 북한 문제를 꼽았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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