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러시아 정부가 북미 간 협상 중재자로 나서겠다는 뜻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러시아가 좀처럼 대화 창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겉돌고 있는 북미 간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2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북미 양쪽의 동의를 전제로 러시아가 협상 중재역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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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코프 대변인은 "양국 모두 자신들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중재자가 될 수 없다"면서 "양측 모두를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중재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타스 통신 등도 페스코프 대변인이 "미국과 북한 사이에 상당히 대립적인 말들이 오가고 있어서 러시아는 긴장 완화를 위해 중재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북미 양측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앞서 25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더 강하고, 현명한 측이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면서 "미국 내에서는 이 상황을 외교적 해법을 통해 풀어야 한다고 보는 이들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26일에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과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라브로프 장관이 틸러슨 장관에게 "미국의 공격적 수사법(발언)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의 군사 훈련이 이 지역의 대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가 북미 협상의 중재역을 자청하는 것은 최근 정세가 러시아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안보회의 서기는 '아르구멘티 이 팍티'(논증과 사실)와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북핵을 구실로 러시아·중국을 견제하는 군비 증강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러시아는 일본이 탄도 미사일 요격 체계인 육상배치형 '이지스 어쇼어'를 도입하기로 한 것에 대해 반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미국의 경우에도 최근 서태평양 일대를 관장하는 7함대 전력을 증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한국과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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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제재로 인한 러시아의 경제적 부담도 중재역을 자청한 이유로 꼽힌다. 지난 22일 북한의 해외근로자를 24개월 내 송환키로 한 결정에 대해 러시아는 표결에서는 찬성표를 던졌지만, 결정 과정에 대해서는 문제를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는 벌목공 등 4만명 가량의 북한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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