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코스피 조정, 빠른 시일 내 회복 가능"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2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2.54포인트(1.72%) 하락한 2429.83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430선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 9월29일 이후 약 3달 만이다. 삼성전자(-3.42%), SK하이닉스(-3.87%) 등 대형 IT주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거 부진했다.
외국인이 328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을 제공했다.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짐에 따라 수출 위주 IT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 조정 기간이 그리 길지는 않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IT 기업들의 내년 증익 예상이 여전한 가운데, 원화 강세 흐름이 다소 완화될 경우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단기간에 코스피가 많이 내리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반등 시기는 빨리 찾아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연말 증시가 쉽지 않다. 일단 겉으로 나타난 이유는 원화 강세에 따라 올해 급등했던 IT에서 차익실현이 나타나고 있고, 삼성전자의 4분기 이익이 보너스·스마트폰 부진·원화 강세 등으로 생각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 감세 재료 노출로 글로벌 증시의 조정세가 나타난 것이 이유인 듯하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하다. 다만 이런 매도세는 지난해 연말, 올해 여름에 봤던 현상과 유사하다. 외국인 매도세가 강력하긴 하지만, 글로벌 증시 전체에서 돈을 빼는 것이 아니라 신흥국(혹은 아시아)에서 돈을 빼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했던 선진국(혹은 라틴)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지난해 말과 비슷하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감세안과 미국 우선주의 주장으로, 자금이 많이 오른 신흥국(특히 남미)에서 빠져나와 미국으로 흘러 들어 갔다. 여름에는 북핵 이슈로 많이 오른 아시아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라틴으로 흘러들어 갔다.
오히려 가격조정이 생각보다 세기 때문에 기간조정은 당초 생각보다 짧아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당초엔 연말연초 조정, 즉 2월 이후 반등을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빨리 반등의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조정에서 강했던 철강·금융 등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주식들도 눈여겨본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예상보다 강한 외국인 매도로 인해 코스피는 2420선까지 내렸다. 최근 삼성전자 4분기 실적 하향에 따른 외국인의 IT 매도가 강화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80원선을 이탈하는 등 원화의 추가 강세 움직임이 IT 실적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는 판단이다.
11월 말 모건스탠리의 삼성전자 투자의견 하향을 시작으로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4분기 실적 하향조정이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이는 반도체 실적에 대한 불안심리를 자극해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빌미를 제공했다. 11월27일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 누적 순매도금액 3조4000억원 가운데 2조7000억원이 반도체 업종으로 집중되는 상황이다.
미국 D램 업체인 마이크론이 매출과 이익 모두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세를 확인시켜줬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기대가 낮아진 건 사실이지만 내년 1분기와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우상향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IT 조정이 일시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IT의 견고한 펀더멘털이 여전히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IT 실적 불확실성을 높인 원·달러 환율이 안정된다면 외국인의 IT 매도는 잦아들 수 있다고 판단한다. 기관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가 완화될 경우 코스피 반등시도는 가능할 전망이다. 12월 들어 기관이 프로그램 매수를 동반한 순매수를 강화하며 코스피 매수주체로 부상했다. 연말 수급 계절성을 감안할 때 기관 매수유입은 코스피 반등에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여전히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적 견해를 유지한다. 컨센서스와 달리 당초부터 삼성증권은 내년 영업이익, 순이익 전망에 대해 보수적으로 평가했다. 주요 국내외 증권사가 내년 코스피의 주당순이익(EPS)을 올해 대비 10% 이상 성장한다고 예상한 반면 당사는 약 8.6% 증가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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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제한적인 실적 성장에도 불구, 강세장 연장을 예상한 근거는 실적의 안정성 부각이었다. '실적 장세'의 성격이 초기에는 '양적 성장'에 의존한다면, 중기 이후부터는 '안정성'을 더 주목하기 때문이다. 내년 60조원 초반대의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시각은 무리다.
이 때문에 최근 국내 주식시장 하락은 과도하다고 보인다. 연말 계절성 매도 등이 맞물리며, 펀더멘탈과 괴리된 시장 흐름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 최저로 하락한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다. 연말 조정을 활용한 주식비중 확대를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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