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불에 취약한 구조+안전불감이 부른 대참사
[아시아경제(제천)=이관주 기자] 21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로 현재까지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사고 역시 ‘인재’였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소방 방재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노후화된 건물에 좁아진 소방도로에 긴급 출동한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인명피해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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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 키운 필로티 구조
화재는 해당 스포츠센터 건물 1층 필로티 주차장에서 시작됐다. 필로티 기둥으로 뚫려 있어 불길은 외벽을 타고 빠르게 번졌다. 이로 인해 사상자는 발화지점 바로 위인 2층 여탕에서 가장 많았다. 20여명이 2층에서만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대원 494명이 투입됐지만, 삽시간에 번진 불길은 8층 건물 전체를 뒤덮었다.
외벽 소재도 불을 키웠다. 외벽에 스티로폼을 붙이고 시멘트를 덧씌운 ‘드라이비트’ 마감재가 이용됐다. 불이 나면 사실상 ‘땔감’역할을 하게 된다. 이미 2015년 1월 의정부 아파트 화재 당시 인명피해를 키운 소재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통유리에 스프링클러 없어…소방차 진입도 어려움
해당 건물이 통유리 구조였던 점도 인명피해를 키운 부분이다. 유독가스가 배출되기 어려운 환경이었던 것이다. 소방은 유리를 깨고 진입하려 했으나, 유리를 깨자마자 순식간에 검은 연기가 빠져나와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스프링클러도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고도 길가에 세워진 차들로 인해 접근이 늦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건물 주변에 주차된 차들로 인해 소방차가 진입할 도로폭이 확보가 되지 않아 현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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