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가전 점유율 6분기 1위

삼성전자, 美 가전 점유율 6분기째 1위
IoT 주도하는 패밀리 허브 냉장고
설계부터 다른 플렉스워시 세탁기美 시장서 첫 정상 차지한 더블 오븐


삼성전자 북미 생활가전 점유율(출처:트랙라인)

삼성전자 북미 생활가전 점유율(출처:트랙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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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2007년 3월 9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투명사회협약 대국민보고대회' 직후. 행사에 참석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생활가전 사업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에서 할 만한 사업은 아니다"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회장은 "(가전 사업은) 내수는 모르겠지만 수출은 아니다. 개발도상국에 넘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듣는 이에 따라서는 생활가전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이후 삼성그룹은 이 회장의 발언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생활가전을 포기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본사는 연구개발(R&D) 등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배치하고 생산기지는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해외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었다. 이 일화는 당시 삼성전자 생활가전의 어려웠던 상황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지금도 생활가전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부에 비해 비교적 조명을 덜 받고 있다.


 하지만 한때 철수설까지 나돌았던 삼성전자 생활가전은 혁신을 통해 거듭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6분기 연속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달성한 것이다. 이제 삼성전자는 월풀, GE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미국 가전에서 점차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6분기 연속 미국 생활가전 1위=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7년 3분기 미국 브랜드별 주요 생활가전 시장에서 19.3%의 시장 점유율(금액 기준)로 1위를 했다. 3분기 누계로는 전년 동기 대비 2.1% 포인트 증가한 18.9%를 기록했다. 트랙라인은 분기별로 냉장고, 세탁기, 레인지, 식기세척기 등 주요 생활가전 제품을 대상으로 브랜드별 시장 점유율 발표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냉장고와 세탁기가 지속적인 점유율 확대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레인지 부문 에서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더블 오븐(오븐을 상하 2개 조리 공간으로 나누어 서로 다른 온도로 동시에 2가지 요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한 제품)에서 처음으로 1위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생활가전 사업이 이처럼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혁신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활가전은 한번 구입하면 쉽게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선두 기업들은 자만심에 빠져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눈을 감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패밀리 허브' 냉장고, '플렉스 워시' 세탁기 등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했다. 냉장고의 경우 삼성전자는 '패밀리허브', '푸드쇼케이스' 등 차별화된 기능이 적용된 제품들이 강세를 보이며 22.1%의 점유율로 6분기 연속 1위를 이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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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 프리미엄 제품군인 프렌치도어 냉장고(상단에 위치한 냉장실이 좌우로 열리고 냉동실이 하단에 위치한 3도어 이상의 대형 냉장고)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분기 30.8%로 작년 4분기부터 2위와 10% 포인트 수준의 큰 격차를 유지하며 34분기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삼성전자 세탁기는 소비자의 세탁 관련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는 신개념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플렉스워시' 등 지속적인 혁신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3분기 2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위 브랜드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세탁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격차를 확대해 나가며 20%대 점유율을 확보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IoT' 주도 패밀리 허브, 프리미엄 냉장고 판매 확대=특히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은 '패밀리허브'는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리더십을 주도하는 제품으로 인정받으며 프리미엄 냉장고의 판매 확대를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새롭게 선보인 '패밀리허브2.0'은 기존의 '푸드 매니지먼트', '패밀리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했을 뿐 아니라 음성 인식, 가족 구성원 별 개인 계정 설정,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 등 사용 편리성을 대폭 개선했다.


요리나 설거지 등으로 손이 자유롭지 못한 주방 환경에서 냉장고가 사용자의 음성을 명확히 인식해 ▲조리 순서에 맞춘 조리법 읽어주기 ▲대화하듯 음성을 활용한 온라인 쇼핑 ▲음악 재생 등 주요기능 음성명령 ▲최신 뉴스나 날씨 등 생활 밀착형 음성 응답 등을 지원해 별도의 스크린 터치없이 목소리만으로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냉장고에 업계 최초로 도입한 음성인식 기능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IoT 기술이 접목돼 사용자 음성 인식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사용자에게 가장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패밀리허브 2.0은 사용성 역시 대폭 강화돼 가족 간 사진, 메모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기존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에 가족 구성원 각자의 계정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가족 구성원들은 이 계정으로 개별 일정 관리, 사진 업데이트 등 보다 활발한 참여로 주방을 가족 생활의 중심이 되도록 만들어준다. 패밀리허브 2.0에 탑재된 21.5인치 풀HD 터치스크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개선돼 가족들이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바로 가기 기능, 홈 스크린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꾸미는 기능 등이 추가됐다.


 ◆'혁신적인 게임 체인저' 플렉스워시 세탁기=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플렉스워시는 상부의 3.5㎏ '전자동세탁기 콤팩트워시'와 하부의 대용량 드럼세탁기 '애드워시'를 일체형으로 설계해 3도어 시스템을 완성했다. 이 제품은 미국 리뷰 전문 매체 리뷰드닷컴으로부터 '혁신적인 게임 체인저(Game Changing Advance)'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 플렉스워시는 상부에 소용량 콤팩트워시를 두어 사용자가 상ㆍ하부 사용시 모두 허리를 많이 굽히지 않아도 쉽게 세탁물을 넣고 꺼낼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 설계가 돼 있어 가사에 따른 신체 부담을 최소화해 준다. 또한 상ㆍ하부 일체형 구조로 기존 제품과 동일하게 냉ㆍ온수 각 1개씩의 급수 호스와 1개의 파워 코드를 사용해 설치가 편리하다. 세탁기 조작부 역시 1개로 구성돼 있어 보다 쉽게 세탁과정을 조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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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플렉스워시는 다양한 소재와 색상에 따른 세밀한 의류관리를 위해 여러 번 나누어 세탁해야 하는 불편을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세탁에 필요한 에너지와 시간도 절감할 수 있다. 쾌속, 삶음, 울ㆍ 란제리 등의 다양한 세탁 코스가 있어 레저웨어, 아기옷, 속옷 등 소량의 빨랫감을 수시로 세탁할 수 있고, 세탁 전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별도의 다이아몬드 먼지 필터를 적용해 세탁 시 발생하는 먼지와 보풀까지 채집할 수 있다.


 하부의 드럼세탁기 애드워시는 한 대의 세탁기로 세탁부터 건조까지 모두 가능하고, 국내 최대용량 23㎏으로 출시돼 두꺼운 겨울철 이불 빨래도 세탁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도어 상단에 위치한 애드윈도우를 통해 세탁 과정 중에 동작을 멈추고 언제든지 세탁물과 세제, 섬유 유연제 등을 추가로 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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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블 오븐, 美 시장에서 첫 1위=지난 3분기 레인지에서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더블 오븐이 28.8%의 점유율로 전년 동기 대비 11.2% 포인트 성장하며 1위를 달성했다.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제품력이 돋보이는 '듀얼도어(조리 공간 상부 또는 전체로 개폐가 가능하며 더블 또는 싱글 오븐처럼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 라인업이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어 더블 오븐 시장 확대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패밀리허브, 플렉스워시 등 혁신 제품들이 미국 소비자 생활에 편리함을 제공하며 그 결과가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를 배려한 차별화된 가치와 기술력으로 미국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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