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서 살아난 득점력, 서슬 퍼런 '루니 본색'
올 시즌 맨유→에버턴 이적…3시즌 만에 두 자릿수 득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잉글랜드 축구 심장이 다시 뛴다. 프리미어리그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32·에버턴). 새 팀으로 이적한 뒤 골잡이 본능이 부활하고 있다. 루니는 22일 현재 열여섯 경기에 나가 열 골을 넣었다. 득점 순위 4위다. 그가 정규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돌파하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뛴 2014~2015시즌(12골) 이후 세 시즌 만이다.
샘 앨러다이스 에버턴 감독(63)은 "루니가 골을 넣기 위해 필요한 움직임과 슈팅하는 타이밍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골잡이로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고 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지난달 29일 에버턴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시즌 초반 아홉 경기에서 2승2무5패(승점 8)로 18위까지 처져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로날드 쿠만 감독(54)을 대신했다.
루니가 본격적으로 골 사냥을 시작한 시점도 그때부터다. 지난달 30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4-0 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더니 최근 다섯 경기에서 여섯 골과 도움 두 개를 올렸다. 매 경기 골 아니면 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를 작성했다. 여기서 4승1무를 따낸 에버턴의 순위는 9위(7승4무7패·승점 25)까지 도약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루니를 각별히 관리하고 있다. 부임 이후 모두 경기 막판 교체해 체력을 안배했다. 그는 "루니는 전성기를 지난 선수다. 그 사실을 받아들인다. 대신 골대 부근에서 상대 수비를 속이고, 득점 기회를 포착하는 그의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출전 시간을 조절하는 이유 중에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열흘간 최대 네 경기를 하는 '박싱데이' 일정도 포함된다. 에버턴은 23일 리그 3위 첼시(승점 38)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27일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31일 본머스와 각각 원정경기를 한다. 내년 1월2일에는 루니가 떠나온 맨유와 안방에서 대결한다. 중상위권 도약을 위해 승점을 최대한 쌓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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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턴은 루니의 친정팀이다. 2002년 프로 데뷔 후 두 시즌을 뛰었다. 2004년 맨유로 이적해 열세 시즌 동안 전성기를 누렸다. 맨유 소속으로 253골(리그 183골)을 넣었고, 프리미어리그 우승 5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을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벤치로 밀려나자 친정팀이자 고향(리버풀)팀인 에버턴으로 돌아갔다. 맨유에서 30만파운드(약 4억3000만원)였던 주급은 16만파운드(2억3000만원)로 깎였다. 하지만 그는 "뛰고, 이기고, 성공하고 싶다"고 했다.
에버턴은 지난 시즌 스물다섯 골을 책임진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24)가 맨유로 떠났으나 루니가 그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루카쿠는 이적 후 열여덟 경기에서 열 골을 넣어 루니와 득점 순위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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