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의 죽음 모방하는 ‘베르테르 효과’ 우려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샤이니 멤버 종현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유명인들의 죽음을 모방하는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종현의 사망 소식 이후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샤이니 팬인 지인 연락이 두절됐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인상착의와 연락이 두절된 장소 등을 공유하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란 사회적인 영향력이 큰 사람들의 사망 이후 그를 동일시 여겨 비슷한 방식으로 목숨을 끊는 것을 말한다. 괴테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남자 주인공 베르테르가 권총 자살을 하는 모습을 읽고 유럽 전역에서 수천 여 명이 모방한 사건 이후 미국 사회학자 데이비드 필립스가 붙인 심리학 용어다.
우리나라는 매년 1만4000여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자살률보다 1.5배 이상 높아 지난 2006년부터 지속 상위권에 머물러 있다.
우려되는 점은 실제로 유명인들의 죽음 이후에는 자살 사례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배우 故 이은주의 사망 직후인 3월 자살자 수는 1309명으로 전달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자살자 수는 4월, 5월까지 1200여 명을 기록했고 6~7개월이 지나서야 점차 줄어들었다.
관련 연구도 베르테르 효과를 입증한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팀이 2015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지 4월호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유명인 1명이 자살한 후 한달간 하루평균 45.5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명인 자살 전 한달간 하루평균 자살자 36.2명보다 25.9%보다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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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관성은 유명인이 연예인이나 가수인 경우에 두드러졌다. 특히 자살자 중에서도 20~30대 젊은 여성은 유명인의 자살 방법까지도 그대로 모방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유명인 사망 후 자살률이 크게 높아지는 시점에 이런 경향이 더 강했다. 수치상으로는 20~30대 여성의 모방자살 위험도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1.6배나 높았다.
전 교수는 "일반인의 모방자살을 줄이는 차원에서라도 큰 스트레스를 받거나 정신건강의 문제가 생긴 유명인이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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