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금리인상 효과 확연…유동성 증가율 하락세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정부의 가계부채 관련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등의 효과가 겹치면서 시중 유동성 증가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광의 통화량(M2)은 2504조5942억원(원계열 기준·평잔)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 증가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합친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다. 시기와 상관없이 인출해 현금화 할 수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유동성 지표로 쓰인다.
M2 증가율은 지난 8월 4.6%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9월(4.6%)에 이어 3개월째 4%대에 머물고 있다. 2014년 평균 6.6%에서 2015년 8.6%, 2016년 7.3% 등 최근 몇년간의 상승세에 비해 크게 꺾인 수치다.
대출 수요가 줄어든 것이 M2 증가율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대출수요가 줄어든 것은 정부가 은행의 여신심사 강화를 유도하고 주택담보대출을 옥죄는 등 다양한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국내 가계부채는 지난 3분기 처음으로 1400조원대를 돌파했지만 증가율은 9.5%로 2년여 만에 한자릿수로 내려왔다. 한은은 이같은 추세면 올해 전체 가계부채 증가율은 정부 목표치인 8% 선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2015년말 은행 여수신심사가 강화되면서 가계부채 증가세가 줄어드는 부분이 있었다"며 "이에 따라 민간신용 증가율이 축소되면서 M2 증가율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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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증가세 역시 둔화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 대출의 경우 올해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나는데 그쳤다. 경기부진으로 인한 기업 구조조정과 투자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대출 수요가 크게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금리가 인상되고 있는 것도 유동성 증가율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미국이 기준금리를 잇따라 인상하고 한국도 인상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돌입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대출 수요가 감소했고 유동성 증가율도 주춤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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