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김보경 기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서청원ㆍ유기준 등 현역의원과 원외위원장 등 62명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기로 한 당무감사가 당내 릴레이 투쟁을 촉발한 데다, 선장 격인 홍준표 대표는 오는 22일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선고를 앞두고 있다.

대여 투쟁으로 이를 만회하려는 듯 단독 운영위원회 소집을 강행하고, 지방선거ㆍ개헌 국민투표 동시실시안을 의원총회에 상정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지만 여전히 엇박자만 내는 모양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은 점차 '홍준표 사당화' 논란에 빠져들고 있다. 당무감사에서 당협위원장 직을 잃은 전ㆍ현직 의원들과 현직 위원장들이 이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하고 투쟁을 선언한 탓이다.

탈락자에 포함된 박민식 전 의원(부산 북구ㆍ강서구 갑)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무감사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함께 탈락한 유 의원(부산 서구동구)도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당내 정치보복"이라고 비난했다. 서 의원(경기도 화성시갑)의 지역구 시도의원과 당원들도 국회를 찾아 탈당을 거론했다.


서초구 갑 당협위원장 자리를 잃은 류여해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려 9개의 게시물을 올려 홍 대표를 맹비난했다. 부산과 대전 등 탈락 지역의 당협위원장들도 재심사를 요구한 상태다.


반면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당무감사로 누굴 찍어낸다는 오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내 반발을 일축했다. 홍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친소관계를 떠나 대의멸친의 자세로 당 혁신과 이기는 공천으로 지방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17일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현역의원 4명과 원외위원장 58명의 당협위원장 교체를 결정했다.


하지만 칼날을 쥔 홍 대표나 측근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대법원이 오는 22일 홍 대표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의 상고심 선고를 예고하면서 '운명의 날'을 앞두게 됐다. 홍 대표 측은 "사실 관계가 항소심에서 확정된 만큼 대법원 선고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다만 선고 결과에 따라 홍 대표의 정치 생명은 물론 제1야당인 한국당의 행보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한국당은 이 같은 내우외환을 벗어나기 위해 대정부 투쟁에 힘을 실은 모양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단독으로 운영위원회를 열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출장 이면을 파헤치겠다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위원장과 간사도 선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의를 소집하는 자체가 황당무계하다"는 반응이다.


한국당은 또 의원총회를 열어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 실시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민주당이 내년 개헌을 포기하고 있다"며 "이는 '문재인 개헌(대통령 발의)'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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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와 개헌을 동시에 실시하지 않으면 개헌특위 시한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압박했다는 얘기다. 한국당은 홍 대표를 비롯해 의원 다수가 동시 실시안에 이미 반대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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