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시 주거정책심의위 열려 관리처분인가·이주시기 조정
5040가구 대단지 이주..조합측 “하루 빨리 이주 결정 내려야”
市 “전월세 시장 불안·투기 심리 자극 우려 신중한 심의 필요”


개포1단지 재건축, 이삿날 어찌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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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아파트 이주 시기가 21일 결정된다. 아파트 재건축사업조합이 지난 9월 관리처분인가를 구청에 신청한 후 해당 주민 사이에선 하루빨리 인가를 내달라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관리처분인가는 신축 아파트 분양계획과 이주계획 등을 승인받는 절차다. 최근 인근 지역 전월세 시장동향 등을 감안해 결정될 예정이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21일 열리는 제3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서 개포주공 1단지 인가시기를 조정하는 안건이 다뤄진다. 강남구청이 서울시에 시기조정 심의를 요청하면서 이번에 회의가 열리게 됐다. 서울시 주거기본조례에 따라 기존 주택이 500가구를 넘거나 인접 다른 정비구역과 함께 2000가구를 넘으면 시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개포주공 1단지는 최근 1~2년간 서울 강남권 재건축 열기를 주도한 개포택지지구 내 저층(5층) 아파트 가운데 마지막 단지다. 인접한 개포주공2ㆍ3단지는 철거 후 이미 공사가 상당 부분 진척됐고 주공 4단지ㆍ개포시영도 이주가 진행중이거나 공사에 들어갔다. 개포주공 1단지의 경우 5040가구 규모로 개포지구에서도 규모가 가장 커 인근 주민이나 부동산 업계에서 관심이 많다.

시 담당부서를 비롯해 대학교수 등 민간위원들로 구성된 심의위원들이 인가여부를 결정한다. 개포동 일대를 비롯한 인근 지역의 전ㆍ월세 추이나 향후 멸실물량 등 재건축 시장 전반을 살펴본 후 판단할 계획이다. 조례에 따라 심의에서는 관리처분인가 신청 후 최대 1년까지 이주시기를 조정하는 게 가능하다.


시가 개최한 주거정책심의에서 일부 대규모 재건축단지는 주택임대시장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주시기를 조정한 전례가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으로 꼽히는 강동구 둔촌주공이나 고덕주공3단지의 경우 이주시기를 늦춘 반면 개포주공4단지는 따로 시기조정 없이 인가가 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주택시장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심의위 회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며 "현재로선 조정여부를 미리 가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개포지구에서도 일찍 조성된 단지인 데다 이미 거주민이 떠난 후 공가로 둔 집이 많아 일부 주민들 사이에선 하루 빨리 이주결정을 내려달라고 구청 등에 요청해 왔다. 애초 조합 측은 올해 중 인가를 받아 연말께 이주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행정절차가 길어지면서 전반적인 사업일정이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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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일대를 비롯해 서울 전역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그간 각종 부동산 대책에도 강남권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오르고 있어 이번 심의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관심이 모인다.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강남구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주택매매가격은 4%가량 오른 반면 전세가격은 2%로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대규모 재건축단지의 경우 단기간 내 이주수요가 몰려 인근 주택시장이 불안해지는 직접적인 영향 외에도 투기심리를 자극하는 등 재건축 시장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어서다. 앞서 정부의 8ㆍ2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 따라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가 까다로워졌는데, 개포주공1단지는 예외규정(10년 이상 소유, 5년 이상 거주 1주택자)이 생겨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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