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북한산 미사일 부품과 석탄 등의 불법 수출을 중개하려던 한국계 브로커가 호주 연방경찰에 체포됐다.
최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호주에 귀화한 인물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그는 30년 이상 호주에서 거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북한의 '경제적 대리인'으로서 북한 미사일과 부품, 기술 등을 외국 기관 등에 팔 수 있게 주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팔려던 미사일 부품 가운데는 탄도미사일 유도를 위한 소프트웨어가 포함돼 있다.
경찰은 2008년부터 최씨를 조사해오다가, 최근 다른 국제기관의 제보로 그를 체포할 수 있었다. 우선 경찰은 최씨의 지난해 범죄 행위와 관련해 6가지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고, 보강 수사를 통해 추가 기소를 한다는 방침이다.
호주 연방경찰의 닐 고건 부청장은 기자회견을 하고 "미수에 그친 2건의 거래에 관해 체포했다"면서 "이들 거래가 성공했다면 국제사회의 대북 무역제재를 위반해 북한으로 수천만 달러가 흘러들어 갈 뻔했다"고 말했다.
고건 부청장은 "이 남성은 충성스러운 북한의 대리인으로 자신이 애국적인 목적을 위해 활동한다고 믿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북한 정부를 위해 돈을 벌어줄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팔 것이라는 점"이라고 전했다.
유엔과 호주의 대북제재를 각각 위반한 최씨는 호주의 '대량살상무기법'에 따라 기소되는 첫 번째 사례가 됐다. 이 법을 위반하면 최대 10년의 징역형이 내려진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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