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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녀'의 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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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옵션 동시만기일 프로그램 매물 폭탄…"증시 수급엔 긍정적"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코스피가 쿼드러플위칭데이(Quadruple Witching Day) 충격을 딛고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시장은 예상보다 컸던 변동성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물ㆍ옵션 만기 연장을 하지 않은 기관투자자의 태도 변화에 주목하면서도 앞으로 프로그램의 대량 매도에 따른 수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고점 대비 2%가까이 급락한 코스피는 이날 장 초반 2495선으로 올라선 이후 2480선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쿼드러플위칭데이에 대량의 주식을 내다판 기관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가총액 상위주를 위주로 상승하고 있지만 전일 변동폭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전일 코스피는 장중 2514선까지 급등하며 8거래일만에 2500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장 막판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쏟아진 매물을 이기지 못하고 0.45% 내린 2469선으로 주저앉았다.
쿼드러플위칭데이는 지수 선물ㆍ옵션, 개별주식 선물ㆍ옵션이 동시 만기되는 날로 이른바 '네 마녀의 날'이라고 불린다. 매년 네 차례 있는 이날은 동시 만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주식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날로 꼽힌다. 지난 2010년 11월11일 '도이치 쇼크'도 쿼드러플위칭데이에 벌어졌다.

전일 동시만기일 변동성은 프로그램의 영향이 컸다. 코스피는 국가기관 중심의 3900억원에 가까운 프로그램 순매수로 장중 1% 이상 상승했으나 장마감 동시호가 때 약 4400억원의 프로그램 순매도가 나타나면서 급락했다. 특히 코스피200은 동시호가 때만 1.07% 밀리며 요동쳤다. 이날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1692억원, 비차익거래는 -2730억원으로 집계됐다.

장 막판 쏟아진 매도 폭탄은 기관투자자 중 국가지자체와 금융투자 중심의 차익매수 물량이 롤 오버(만기연장)를 선택하지 않은 영향이 컸다. 이 물량은 마감 동시호가에서 모두 청산됐고 시장 충격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나마 외국인투자자 중심의 현물매수가 나타나면서 충격을 상당부분 흡수했다. 기관투자자가 13거래일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반면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7거래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해 3800억원어치 현물을 저가에 사들였다.
예상치 못했던 충격에 시장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개인투자자도 동시호가 변동성에 놀라 보유주식을 매각, 378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쌍용양회와 KCC의 주가가 각각 20%, 17% 이상 급락해 직격탄을 맞았다. 기관투자자가 최근 적극 사들인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포스코, 네이버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장중 상승폭을 지키지 못하고 줄줄이 약세로 장을 마쳤다.

일각에서는 2010년 11월11일 발생한 만기일 충격을 떠올렸다. 낙폭은 2010년 충격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장 막판 쏟아진 수천억 원 규모의 매도 물량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컸던 탓이다. 당시 외국인은 장 마감 직전 동시호가 거래에서 도이치증권을 통해 2조40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한꺼번에 팔아치웠다. 2.7%에 가까운 코스피 급락으로 풋옵션에 베팅했던 도이치증권과 도이치은행이 450억원이 넘는 단기 차익을 거둔 반면 개인투자자와 기관의 손실규모는 1400억원에 달했다. 개인투자자는 물론 자산운용사가 큰 손실을 입으면서 초유의 '만기일 쇼크'로 기록됐다. 이날 쇼크로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은 900억원가까운 손실을 입고 시장에서 사라졌다.

이번 만기일 충격이 개별 주가에 부정적인 미쳤지만 앞으로 증시 수급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무엇보다 프로그램 수급의 경우 연말 순매수를 기록했다가 1~3월 매물을 내놓는 게 보통이지만 올해는 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프로그램 매도 영향으로 매물 부담이 사라졌고 앞으로 다시 매수 여력이 생겨 프로그램 수급이 가벼워졌다"며 "외국인의 선물 매수 롤오버 규모를 감안했을 때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긍정적인 시각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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