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맛 나는 리테일②]한국 男 육아휴직 10명 중 1명은 '롯데맨'
일·가정 양립, 女인재 육성
신동빈 회장이 진두지휘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롯데그룹은 여직원 복지 확대를 우선과제로 추진하는 가운데 남직원 육아휴직 정책에서도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가 올해 초 업계에서 처음 남직원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한 이후 남성 육아휴직자는 1000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말 기준 롯데 내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은 1050명가량이었다. 연말까지 총 사용자가 1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롯데는 내다봤다.
지난달 고용노동부가 올 한 해 우리나라 전체 남성 육아휴직자 수를 1만명으로 전망한 것을 감안하면 국내 남성 육아휴직자 10명 중 1명 이상이 롯데 직원인 셈이다.
지난해 롯데에서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직원 수가 180여명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제도 시행 이후 전체 남성 육아휴직 규모가 6배 이상 늘어났다. 그룹 전체 육아휴직자 중 13%가량을 차지했던 남성 비중도 올해 45%로 급상승했다.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대폭 늘어난 데 대해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일·가정 양립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평소 유연하고 남·녀 비율이 대등한 조직이 기업 문화·업무 성과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소신을 내비쳐왔다.
남직원들은 아내의 출산 후 1년 내 최소 1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써야 한다. 애초에 눈치 볼 필요 없이 가족을 보살피는 데 전념할 수 있다. 또 휴직 첫 달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통상임금과 정부지원금과의 차액을 회사에서 전액 지원)한다.
한편 롯데의 남직원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는 결국 여성 복지 확대와 맞닿아 있다. 신 회장은 그룹 인사 부문 중 여성 인재 육성 이슈에 가장 깊은 관심을 나타내왔다. 특히 육아로 여직원 경력이 단절되는 상황을 막아 달라고 내부에 당부했다. 롯데는 남성의 육아 참여가 워킹맘의 경력 단절 예방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올 1월부터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전 계열사에서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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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재 육성 차원에서는 여성 육아휴직 의무화와 기간 확대, 회사 내 어린이집 설치, 여성 간부 사원 30% 육성 추진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12년부터는 매년 여성 리더십 향상을 도모하고 관련 사내 전략을 논의·결정하는 '롯데 WOW(Way of Women) 포럼'이 열리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9월19일 그룹 내 여성 임원 21명을 모두 모은 자리에서 "여성 인재들이 능력과 자질만 갖춘다면 롯데 내에서 유리천장을 느끼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인사 담당 부서에 "빠른 시일 내로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배출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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