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비방글 증거물 보면 BBQ가 배후 정황
디지털피쉬 직원이 bhc 비방글 블로거에 사주
계속 BBQ 홍보 업무 대행 맡아 "수입 대부분 의존"
경찰 "BBQ에 의뢰받은 디지털피쉬가 bhc 부정적인 내용을 올려줄 블로거 모집 사실 인정"


본지가 입수한 검찰 통지서 사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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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BBQ가 경쟁사 bhc를 고의적으로 비방했다는 의혹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비방글을 작성을 주도해 벌금형을 받았던 김모씨가 대표로 있던 디지털피쉬가 여전히 BBQ의 홍보 대행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본지 12월6일 [단독]bhc,'비방글' 파워블로거 배후 '경쟁사' 밝혀달라…항고장 제출 기사 참고)

BBQ 측은 고의적 비방 배후 경쟁사로 지목된 것과 관련해 "터무니 없는 주장"에 불과하다며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디지털피쉬와 여전히 홍보 계약 업무를 진행중이여서 의혹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BBQ에 의뢰를 받고 bhc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을 올려줄 블로거를 모집했다는 정황이 인정이 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피쉬는 현재 BBQ와 홍보 업무 계약을 체결하고, 홍보 업무를 대행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날도 디지털피쉬는 "BBQ의 사회공헌 홍보를 지원하고 있다"며 관련 자료를 공식 배포했다. 디지털피쉬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bhc의 비방글 경쟁사 BBQ 의혹' 논란의 한 중심에 서 있는 업체로, 당시 bhc 비방글 작성을 주도한 곳이다.

해당 사건은 지난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bhc는 미국 기업, 회사 자체에 문제가 많아 부정부패로 얼룩진 치킨은 먹고 싶지 않다", "미국기업 bhc의 배은망덕, 불매운동" 등의 비방글이 도배됐다. 2013년 BBQ가 미국계 사모펀드에 자회사인 bhc를 매각했는데, 이를 근거로 '미국 기업'이라며 비방하는 글이 올라온 것. 불과 5시간만에 20곳 넘는 곳에 비슷한 내용의 비방글들이 한꺼번에 올라왔다는 점에 주목한 bhc는 지난 5월 블로거들이 돈을 받고 비방글을 썼다며 블로거를 모집한 이모씨와 이모씨 상사 김모씨 등과 함께 블로거 10명 등 총 12명을 고소했다. 문제는 이모씨가 당시 디지털피쉬 직원으로 이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 김모씨의 지시를 받고 이 같은 작업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bhc 관계자는 "지난 5월15일 고소장을 접수하며 사주한 배후 경쟁사를 찾아달라고 요청한 이유는 디지털피쉬 직원 이모씨가 윤홍근 BBQ 회장이 협회장으로 있는 한국외식산업협회 관련 긍정글을 올릴 수 있는 블로거들을 모집하는 일을 했고, 또 'BBQ맛감정단' 운영자였다는 사실에 주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송파경찰서는 블로거를 모집한 이모씨와 김모씨를 비롯해 블로거들도 조사해 배후에 경쟁사가 있었는지 등을 수사했다. 당시 비방글을 올린 블로거 A씨는 인터뷰 등을 통해 "이모씨가 BBQ에서 떨어져나간 bhc를 안좋게 써 달라고 했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올해 4월 이모씨가 A씨 등을 비롯한 여러명에게 bhc 비방글 작성을 지시했고, 한건당 3만원 지급을 약속했다. 이후에는 이모씨가 블로거들에게 긍정적인 BBQ맛감정단 서포터즈 이야기 작성을 지시했다.

이모씨가 bhc의 고소 이후 BBQ맛감정단 업무를 중단하게 됐다고 밝히면서 카카오톡으로 대화한 사진 캡쳐.

이모씨가 bhc의 고소 이후 BBQ맛감정단 업무를 중단하게 됐다고 밝히면서 카카오톡으로 대화한 사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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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이모씨는 'BBQ맛감정단' 운영자 업무를 중단하게 됐다며 대화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대화 내용을 보면 이후 이모씨는 BBQ의 요구에 따른 '병가'로 일을 중단하게 됐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본지가 입수한 통지서에 따르면 김모씨의 회사의 사업 내용상 BBQ의 업무로 회사 수입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 이 사건 블로그 모집일시에 김모씨가 BBQ 본사에 방문했고, 직원과 통화를 한 사실, 실제 BBQ로부터 의뢰를 받고 부정적인 내용을 올려줄 블로거를 모집한 사실은 디지털피쉬의 전자세금거래내역서, 피의자 진술, 휴대폰 기지국 위치 자료로 인정된다. 다만 김모씨는 1차 조사시 사용했던 휴대폰을 제출하겠다고 했으나 2차 조사 출석시 고장으로 이를 폐기했고, 스스로 이 사건을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지난 10월30일 서울동부지방검찰청은 김모씨에게 500만원의 벌금을 구형했다. 이모씨에 대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혐의없음의 불기소처분' 결정을, 이외 파워블로거 10명에 대해서는 '기소유예처분' 결정을 내렸다.


이와 관련 bhc는 지난달 13일 법무법인을 통해 악의적으로 비방글을 올린 블로거 배후에 있는 경쟁사를 밝혀달라는 취지의 항고장을 동부지검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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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관계자는 "증거로 제출한 일을 시킨사람(이모씨)과 일을 받아서 한 사람들(파워블로거)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면, 배후에 경쟁사가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며 "사주한 배후를 찾아달라는 요청에 이 같은 결정이 나온 것에 대해 안타깝고, 경쟁사를 악의적으로 폄하하지 않는 공정 질서가 정립되기 위해 이씨와 블로거 10명 처분 결정에 항고를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여전히 디지털피쉬가 경쟁사의 홍보 업무 대행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확실한 '사실'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논란으로 프랜차이즈업계에 '치킨전쟁'은 갈수록 악화될 전망이다. 치킨업체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수천억원대 물류대금과 상표권을 놓고 법적공방을 벌인데 이어 SNS에서 올린 블로거의 비방글에 대한 배후로 경쟁사가 지목, 진실 규명에 나서면서 전선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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