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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엥만 "이케아 디자인, '감각'에 관심…'화성에서의 집'도 고민"
이케아 '데모크래틱 디자인' 원칙 '디자인·기능·품질·지속가능성·낮은가격'
3900원짜리 물병 '카르페' 만드는데 3년 걸려…'가정방문' 등 통한 관찰 중요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이케아가 내년 2월 홈퍼니싱에 음악을 접목한 신제품을 내놓는다.


이케아는 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스웨덴 코리아 영 디자인 위크' 오프닝 행사에서 포터블 뮤직 컬렉션 '프레크벤스'가 내년 2월 론칭된다고 밝혔다. 이는 스웨덴의 엔지니어이자 뮤지션인 틴에이지 엔지니어링(Teenage Engineering)과 협업해 만든 제품으로 파티조명, 스피커 등이 세트로 장착돼 있어 홈퍼니싱 공간에 음악을 채울 수 있다.

이케아는 전날 미국 스피커 제조사 소노스와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하기도 했다. 소노스 사운드 기술과 이케아 가구가 접목된 제품을 통해 홈퍼니싱에 양질의 음악(소리)를 입힌다는 포부다.


마르쿠스 엥만 이케아 글로벌 디자인 총괄(사진)은 "이케아는 사람들이 귀로 듣고 코로 냄새를 맡는 '감각'을 홈퍼니싱에 적용하는 것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글로벌 향수회사 바이레도의 조향사와 협업하고 있으며 결과물은 내년 6월 '데모크래틱 디자인 데이' 라이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엥만 총괄은 6년 간 이케아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이케아 디자인 철학 '데모크래틱 디자인'에 대해 설명했다. 이케아는 '많은 사람들을 위한 더 좋은 생활을 만든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디자인·기능·품질·지속가능성·낮은가격' 5가지를 디자인 철학으로 삼고 있다. 이 중 하나라도 만족하지 않으면 몇 년간 공을 들인 디자인이라도 제품으로 내놓지 않는다.


엥만 총괄은 "이케아가 시작된 곳은 주민 1만명 정도가 사는 숲으로 둘러쌓인 작은 동네"라며 "스케치부터 시작해 일일이 디자인을 하면서도 5가지 디자인 철학을 철저히 지킨 점이 오늘의 이케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케아 데모크래틱 디자인을 잘 보여주는 예는 3900원짜리 물병 '카르페(carafe)'다. 엥만 총괄은 "이 물병 하나를 만드는데 3년이 걸렸다"며 "사람들이 물을 어떻게 마시고 보관하는지를 연구해 입구가 좁은 기존 물병대비 입구를 넓혔고 냉장고 문 부분과 선반 부분에 잘 들어가도록 높이와 폭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뚜껑은 자연 친화적이고 재활용 가능하도록 코르크로 만들었다.


이 같은 디자인을 위한 관찰은 리서치에 맡기기보다 이케아가 직접 하는 걸 선호한다. 그 방법 중 하나가 '가정방문'이다. 매년 1000가구 이상 가정방문을 진행한다. 엥만 총괄은 "이케아는 디자이너이든 엔지니어든 직무에 상관없이 가정방문을 꼭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직접 사는 모습과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질문·답변을 통해 문제해결 방안을 도출할 수 있어서다. 한국에서도 광명, 고양에서 각각 수백여 가구 가정방문을 진행했는데 이를 통해 한국 가정의 수납공간 부족, 재활용품 모으는 동안 심미성 문제, 아이 장난감 배치 및 보관 문제 등을 알게됐고 이를 제품이나 진열에 반영하고 있다.


좋은 디자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면 이를 혼자만 알지 않고 널리 공유하는 것도 데모크래틱 디자인의 핵심이다. 엥만 총괄은 "이케아 디자인 프로젝트에 최대한 많은 사람이 참여하도록 한다"며 "이케아보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이 실 생활에서 더 영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정방문 결과 등을 종합한 '라이프스타일 홈 리포트' 역시 공개하고 있다.


낮은 가격을 위해 대량생산을 하면서도 나무의자의 표면을 달리하거나 화기를 구워내기 전 살짝 수작업을 더하는 식으로 독특함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100개 제품이 각기 조금씩 다르면 어떤 게 더 맘에 드는지 살펴보게 된다"며 "제품에 더 애착을 갖게되고, 이를 통해 오래 사용하고 지속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파에 혁신을 불어넣기 위해 고품질 알루미늄을 사용하고 자동차 디자이너와 협업하기도 했다. 엥만 총괄은 "유명 디자이너 톰 딕슨과도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는데 털이 많은 소파 스타일로 풀어냈다"며 "조명과 전자기기를 홈퍼니싱에 적용하는 것도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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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는 소리·향기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감각을 담아낸 홈퍼니싱에서 나아가 추억·향수·그리움 등 감성을 담아내는 제품을 구상 중이다. 심지어 '우주에서의 디자인' 역시 고민한다. 이를 위해 미국 우주항공 에이전시 3곳과 협업 중이다. 그는 "'화성에서 살게 된다면' '화성에 맞는 집은'과 같은 질문에서 출발해 실제 디자인까지 이어가보고 있다. 우주만큼 공간에 제약이 있는 곳이 없어 소재도 공간 활용도 중요하다"며 "계속 도전 과제를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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