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 매머드급 상생안 마련에 세븐일레븐 '냉가슴'
가맹점주 요구와 사세·최근 실적 등 고려해 접점 찾기 고민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대비해 편의점 업계 1, 2위인 CU와 GS25가 대규모 가맹점주 지원 방안을 내놓으면서 세븐일레븐의 속내가 복잡해졌다. 실적 악화 속에서 업계 평균에 뒤처지지 않을 만큼의 지원책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이 큰 탓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이달내 반드시 가맹점주협의회와 상생 협약을 맺는다는 목표로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7월 GS25의 매머드급 상생안이 나온 뒤 넉 달 넘게 대책 마련에 부심해왔다. CU가 1일 먼저 가맹점과의 상생 협약을 발표하면서 '빅3' 중 홀로 남은 세븐일레븐은 더욱 다급해졌다.
내부 태스크포스(TF)가 가맹점주협의회와 수시로 만나 입장을 조율하고 있지만 합의안 마련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주들은 GS25ㆍCU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지원 규모를 요구하고 있다. 사세와 최근 실적 등 측면에서 양사에 못 미치는 세븐일레븐은 가맹점주 요구와 현실 사이에서 접점을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GS25ㆍCU 사례를 참고해 당위적으로는 연내 상생안을 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양사의 경우 손익 측면의 사정이 괜찮아 대규모 지원안을 냈는데, 우리 입장에선 고민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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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3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7% 감소했다. 같은 비교 기간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영업이익(856억원)은 20.2% 증가했다. GS25의 영업이익은 4.5% 감소했으나 여전히 759억원에 달한다. 세븐일레븐은 실적 부진 점포 폐점 등 구조조정을 통해 이익을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하루하루 실적 부진 타개 노력으로 바쁜 가운데 상생안 마련은 엄청난 부담일 수밖에 없다.
앞서 GS25는 전국 가맹점주들에게 최저수입 보장금ㆍ전기료 지원금 등 매년 750억원을 직접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5년 간 9000억원 이상을 '상생' 명목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GS25가 전국GS경영주협의회와 합의한 상생 지원 방안에는 ▲최저수입 보장금 매년 400억원 직접 지원 ▲심야시간 운영 점포 전기료 매년 350억원 직접 지원 ▲점주 수익 극대화를 위한 매출 활성화 솔루션 구축비 매년 1000억원 투자 등이 포함됐다.
CU 상생안은 ▲연간 800억~900억원씩 5년간 최대 4500억원 지원 ▲물류ㆍ전산 시스템에 5년간 6000억원 투자 ▲본사와 가맹점이 함께 스태프 케어(care) 기금 조성 등이 골자다. 5년 기준 총 1조500억원이 넘는 규모로 GS25 지원액을 웃돈다.
한편 신규 출점에 애먹던 차에 최저임금 인상 악재를 맞은 편의점업계는 그야말로 울상이다. 최저임금 이슈는 벌써부터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 9월 말 국내 주요 편의점 5개사(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점포 수는 한 달 전보다 417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3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분이다.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발표 직전인 6월만 하더라도 신규 점포는 534곳에 달했다. 불과 3개월 만에 100개 이상 쪼그라들었다. 점포당 매출 감소세는 더욱 부담스럽다. CUㆍGS25ㆍ세븐일레븐의 지난 8월 점포당 매출은 5514만원으로 전년 동기(5815만원) 대비 5.2% 줄었다. 올해 2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했다. 편의점 일매출이 180만원으로 동일할 경우 최저임금 인상으로 내년 가맹점주 순수입은 올해보다 14%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하나금융투자는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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