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댓글공작' 김태효 檢출석…최경환은 본회의 이유로 불출석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세 측근'으로 통했던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이 5일 검찰에 불려왔다. 이명박정부 시절 군(軍)의 댓글공작 의혹과 관련해서다.
지난 정부 국가기관들의 각종 정치공작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부터 김 전 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에 도착한 김 전 비서관은 취재진 앞에서 "있는 그대로 사실관계에 따라 성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그는 이명박정부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공작'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다. 검찰은 김 전 비서관이 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 댓글 활동을 보고받았다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활동에 투입될 군무원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그가 '우리 사람을 뽑으라'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군 측에 전달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배경 때문에 김 전 비서관에 대한 조사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법조계에서 제기된다. 김 전 비서관의 진술 내용 등에 따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여부나 계획이 구체적으로 정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달 28일 김 전 비서관의 성균관대학교 교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그는 현재 이 대학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김 전 장관과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이 구속적부심을 통해 석방된 뒤로 주춤했던 검찰의 군 댓글공작 수사가 이번 조사로 다시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한편 김 전 비서관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로 돼있었던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은 돌연 소환에 불응했다. 검찰은 "오늘(5일) 아침 최 의원 측으로부터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지난 달 한 차례 최 의원에게 소환 통보를 했다. 최 의원은 의혹을 부인하고 검찰의 수사를 규탄하며 거부하다가 검찰과의 조율 끝에 이날 출석해 조사를 받기로 했었다.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던 2014년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1억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받는다. 검찰은 국정원이 최 의원을 상대로 예산 편의를 봐 달라며 금품 로비를 벌인 것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이병기(구속) 전 국정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의 건의를 받아들여 최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하라고 승인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달 20일 최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저는 오늘 본회의 표결 종료 즉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 의원은 "오늘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당 원내지도부가 오늘 11시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2018년 예산안과 부수법안에 대한 표결을 한 뒤 검찰에 출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당의 방침을 따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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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일정이나 검찰의 사정에 따라 최 의원이 이날 늦게라도 나와 조사를 받을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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