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정지선 vs '명품' 정유경…동갑내기 유통라이벌 2위 대격돌
현대백화점 '한섬' 올해 매출 1조
SK네트워크 인수 후 패션업계 4위 껑충
신세계면세점 명품 유치 적극…매출 1조 확실
신세계백화점도 공격확장..2위로 부상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유통업계 라이벌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공통점이 많다. 백화점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두 인사는 1972년생 동갑내기인데다 백화점을 이끌고 있는 '오너 2세' 경영인이다. 지난 수년간 계속된 백화점업계의 불황을 뚫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섰고, 올해 이들의 신사업이 나란히 날개를 달았다는 점도 닮은꼴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계열사 한섬은 올해 매출 1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한섬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8274억원으로 전년 대비 77.5% 급증했다.
누적영업이익은 489억원으로 7.9% 늘었고, 이 기간 당기순이익(414억원)도 5.6% 증가했다.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운 덕분이다. 정 회장은 2012년 한섬 인수를 진두지휘해 패션사업을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키워낸 데 이어 지난해 12월 SK네트웍스 패션부문까지 3261억원을 주고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패션사업을 국내 최대 규모로 성장시키기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한 것. 한섬은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품으면서 이랜드, 삼성물산 패션부문, LF를 잇는 국내 패션업계 4위로 올라섰다.
한섬은 지난 3월부터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실적에 반영했으며, 그 결과 올해 연간 매출액은 1조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가 한섬에 편입된 후 분기당 평균 20억원 내외로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면세점도 올해 1조원 매출 달성이 확실하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넘겨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9월 매출이 94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초기 연간 매출이 3469억원에 그치며 신규 면세점 중 하나인 HDC신라면세점(3971억원)에 뒤졌다. 하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 매출액이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 소공점(2조2918억원)과 신라면세점(1조5473억원)에 이어 면세업계 '빅3'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 3분기 신세계면세점은 영업이익 97억원으로 분기 첫 흑자를 기록했다. 오픈 이후 반년간 누적된 500억원에 달하던 적자를 만회한 것이다.
이 같은 실적 반등은 신세계면세점이 올해 들어 펜디와 까르띠에, 루이뷔통, 디올 등 명품 매장을 잇따라 오픈한 효과라는 분석이다. 정 총괄사장은 면세점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키우기 위해 해외 유명 브랜드 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면세점은 샤넬, 에르메스 측과도 입점 논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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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백화점업계는 저성장에 따른 내수 위축과 온라인시장으로 이동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 등으로 수년간 침체에 빠졌다. 현대와 신세계는 일제히 출점 경쟁을 통해 체급을 키우는 한편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나섰다.
특히 정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는 지난해 8월 서울 강남점 리뉴얼에 이어 연말에는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에 대구점을 신규 오픈하면서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갔다. 그 결과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하며 백화점업계 2위 자리를 현대로부터 빼앗았다. 같은 기간 1위 롯데백화점은 매출이 5.7% 줄었고, 2위 현대백화점은 0.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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