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패딩도 브랜드 마다 재고 소진…판매점 억단위 매출
수십만, 수백만원대 제품 품귀 이유…소비심리 자리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3대 명품'에 속하는 샤넬의 핸드백 라인인 '보이 샤넬'은 이달 3일 기준 전국 매장에 재고가 없다. 샤넬 관계자는 "점별로 한정 수량씩만 입고되는 탓에 주기적으로 물량 체크를 해야 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샤넬 클래식 라인도 마찬가지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클래식 라인은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순서대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제품을 받기 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점별로 다르지만, 평균 2~4개월 내외다.
최근 없어서 못사는 제품에 '롱패딩'도 얼굴을 내밀었다. 블랙야크가 전개하는 마모트의 벤투라 롱 다운 재킷은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모두 소진됐다. 지난달 28일 전국 기준 98% 이상 판매가 완료된 상황.
롱패딩 열풍에 판매점은 '억단위' 매출에 미소를 지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전국 판매점 191개 매장은 월 평균 5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장기 불황에도 수백만원대의 고가 핸드백, 수십만원대의 아우터는 없어서 못파는 실정인 셈이다. 40대 직장인 현주경 씨는 "장기 불황에 힘들다고 해도 수십만원대 겨울 외투, 여행 등에 쓰는 비용은 아낌이 없는 것 같다"며 "경기 침체는 나에게만 적용되는 단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먹고 살기 힘들어도 수백만, 수십만원대의 제품이 잘 팔리는 이유에는 '소비 심리'가 자리한다. 일반적인 수요·공급 논리대로라면 가격이 오르면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기 마련인데, 명품백은 오히려 수요가 늘어난다. 과시적인 소비는 제품 값이 오르면 수요가 오히려 더 늘어나는 것이다. 사치품 구매 시 흔히 볼 수 있는 '베블렌 효과'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34층 한강뷰 아파트" 내 집 마련 꿈 앗아간 400억...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