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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장기간의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전 금융권이 금리 변동성 확대에 긴장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을 계기로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하면서 은행·보험·카드 등 전 금융업권이 수익성·리스크 관리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가 1400조를 넘긴 가운데 금융당국이 여신심사 강화로 대출 문턱을 높인 데다 내년에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이슈도 있어 금융권이 전방위적인 금리 압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현행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6년 5개월 만이다. 한은 기준금리는 2011년 6월(3.25%) 이후 여덟차례 인하됐다.


◆은행권은 '담담'…"수신금리 조정 준비"=시중은행들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 이벤트라는 점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 금통위에서 이일형 위원이 소수의견을 낸 이후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해온 만큼 예정된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등 수신금리 인상부터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곧바로 예적금 금리 인상을 결정, 다음달 1일부터 적금 18개 상품과 정기예금 11개 상품에 대해 금리를 연 0.1~0,3%포인트 올린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다음달 초 수신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수신금리 인상폭이나 시기 등을 검토하고 있다. A은행 관계자는 "수년간 유지됐던 저금리 상황이 반전되면서 기준금리가 오른 만큼 직원들에 대한 교육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출금리는 이미 시장금리 상승으로 선반영된 상태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최근 6개월 사이 0.03~0.16%포인트 상승했다.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AAA) 5년물 금리는 지난 9월 1일 2.195%에서 지난 14일 2.661%까지 3개월만에 47bp(1bp=0.01%) 올랐다.


다만 대출금리 상승이 당분간 주줌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합리적인 이유 없이 가산금리를 인상하는 것에 대해 경고한 데다 연체금리 체계 규정도 다시 손보고 있어 한동안 시중은행이 금리 인상에 압박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B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여지가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금융권은 '발동동'…"수익성 타격"=카드·보험·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걱정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2금융권 입장에서는 시장금리 상승이 곧바로 비용 확대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을 계기로 향후 금리 상승 속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1~2차례 추가 인상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달 금리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내년에도 2~3차례 추가로 올릴 것을 시사해 대내외 금리차를 고려한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대비해 카드사 등은 자금 조달기간을 단기에서 장기로 바꾸는 등 금리 상승기에 여러 방안으로 대비를 한 상태다. 다만 전체적으로 금리 상승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여 비용 확대에 추가 대응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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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은 내년 2월부터 적용되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문제도 맞물려 있다. 최고금리가 기존 27.9%에서 24%로 내려오면 2금융권은 이 금리 구간을 이용하는 고객층을 대상으로 대출 여부를 결정해야하는 상황에 놓인다. 금리가 비용, 연체 가능성 등을 고려해 결정되는 만큼 금융회사들은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사이에서 영업 여부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


C카드사 관계자는 "고객 심사를 더욱 강화해 기존에 고금리 상품을 이용했던 고객 중 일부는 금리를 낮춰서 대출을 내어주고 일부는 대출을 못내주게 될 것"이라며 "갈수록 비용은 커지고 수익성은 줄고 리스크 관리까지 강화해야해 업권 상황이 크게 어렵다"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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