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서 발빼는 EU 주요부처…금융중심지 역할 감소전망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브렉시트를 앞두고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던 유럽연합(EU)의 주요 부처들이 속속 짐을 싸고 있다.
26일 한국은행 런던사무소에 따르면 EU는 지난 20일 브뤼셀 본부에서 영국을 제외한 27개국 대표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해 영국 런던에 위치하고 있는 유럽은행감독청(EBA)을 프랑스 파리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EBA는 유럽 은행부문에 대한 건전성 규제 및 감독을 담당하는 기구로 현재 169명이 근무 중이다.
이와 함께 EU는 영국에 위치하고 있는 유럽의약품청(EMA)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영국을 제외한 27개국 EU 정상들은 지난 6월22일 EU 산하의 EBA와 EMA 를 런던에서 EU내 여타 국가로 이전하는 방안을 승인한 바 있다.
선정 기준으로 영국의 EU 탈퇴시 즉시 운영 가능, 양호한 위치 접근성, 직원 자녀에 대한 교육 제공, 직원 가족들의 구직가능 및 건강보험 제공, 사업연속성 및 지리적 확장성 등이 사전에 제시했다.
후보지로 파리 외에 브뤼셀, 더블린, 프랑크푸르트, 룩셈부르크, 프라하, 비엔나, 바르샤바 등이 신청하여 치열하게 경합을 벌였다.
브렉시트 이후 파리를 EU내 금융센터로 추진하려는 프랑스 당국이 3차 투표 끝에 더블린을 이기고 유럽증권감독청(European Securities and Markets Authority)에 이어 EBA를 유치함으로써 승리를 거두었다는 평가다.
반면 EU 산하 기구를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은 동유럽 국가들이 투표 결과 에 실망하면서 선정 기준으로 제시된 지리적 확장성(geographical spread)에 대한 의문과 더불어 향후 EU 내 핵심국과 주변국간 정치적 긴장이 높아질 우려도 제기된다.
EBA의 파리 이전은 영국의 EU 탈퇴시한인 2019년 3월에 맞추어 이루어질 전망 인 가운데 금년 들어 영국 소재 금융회사들이 업무 및 인력을 EU지역 내 주요 도시로 재배치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금융중심지로서 영국의 위상은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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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 이번 결정으로 파리로 이전하는 두 기구의 직원 수는 1000명을 상회 하며 가족을 포함할 경우 이동 인구는 수천 명에 이를 전망이다.
규모가 크고 규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재배치가 두드 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Deutsche Bank)는 영국내 재직직원의 44.4%를 재배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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