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미얀마]철강 지붕재, 10년만 시장점유율 1위
양곤에 위치한 미얀마포스코 및 미얀마포스코강판 공장
미얀마의 낙후된 주거조건을 감안한 지붕재 시장에 주목
미얀마군인복지법인과 일정 비율로 총 2030만 달러 투자
2008년 시장점유율 1위·2011년 매출 2773만 달러 최대 기록
[양곤(미얀마)=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낙후된 인프라와 관련 법령 규제 속에서도 공장 가동 10년 만에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섰습니다."
지붕재 등에 사용되는 아연도금강판을 생산하는 미얀마포스코 공장을 찾은 지난 23일 고금만 법인장은 "오랜 군부 통치 시절을 마치고 지난해 민주화 정부가 들어선 이후 앞으로 관련 철강 수요가 커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양곤국제공항에서 북쪽으로 19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미얀마포스코. 차로 40여 분 가량 달리는 동안 포장되지 않은 도로 탓에 쉼없이 덜컹거렸다. 차창 밖으로는 일본과 한국 등에서 수입한 중고 차량들이 도로를 가득 메웠다. 도심에서 조금 떨어지자 한국의 60년대 농촌 풍경이 펼쳐졌다. 도착한 공장 주변에도 수십 여채의 판잣집들이 눈길을 끌었다.
포스코는 이처럼 낙후된 주거조건을 감안한 지붕재 시장에 주목했다. 미얀마의 고온다습하고 일년의 절반 가량이 우기인 기후조건도 고려했다. 벌써 20년 전 얘기다. 1997년 11월 미얀마포스코 법인 설립 후 1998년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정치적 상황도 고려했다. 미얀마군인복지법인(MEHL)과 7대 3의 비율로 총 530만 달러를 투자했다. 1만6000㎡ 부지에 세워진 연 2만t 규모의 아연도금공장은 한 눈에 들어올 정도로 아담했다. 공장 내부는 재료 투입부터 완제품까지 생산되는 일관체제로 돼 있었다. 눈에 띈 점은 완제품이 코일형태가 아닌 바로 지붕재로 쓸 수 있도록 돼 있었다.
바로 옆에는 미얀마 최초의 컬러강판 공장인 미얀마포스코강판이 자리하고 있었다. 2013년 MEHL과 미얀마포스코처럼 7대 3 비율로 1500만 달러를 투입했다. 2만㎡ 부지에 연 5만t 규모로 지붕재 뿐만 아니라 외장용 컬러강판까지 생산하고 있었다. 기존 수입에만 의존하던 컬러강판을 현지에서 조달하면서 중국산 저가 제품을 대체하는 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됐다. 가동 2년 만인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시장점유율 20%를 넘어섰다. 이세민 생산부장은 "이곳에 생산된 컬러강판은 현지 고객이 원하는 색으로 공급하는 맞춤식 전략이 강점"이라면서 "미얀마의 경우 레드, 블루, 그린 계통의 색깔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 2005년 미얀마 정부가 지붕소재의 두께를 무리하게 규제하면서 1년반 동안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건기 때 하루 2~3번 정전이 되는 등 불안정한 전력 상황도 있었다. 외국기업의 경우 사업과 관련된 법령체계 미비는 넘어야 할 큰 산이었다. 고금만 법인장은 "미얀마의 회사법은 1914년 식민지 시대에 제정된 것이 현재도 적용돼 있다"면서 "법률과 시행령이 따로 이뤄진 것도 많아 애로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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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장 개척의 어려움 속에서도 실적은 눈에 띄게 나아졌다. 포스코미얀마의 경우 2007년 미얀마 정부의 규제 해제로 공장이 재가동되면서 2008년 관련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2008년 매출 1424만 달러에서 2010년 2087만 달러로, 2011년엔 매출 2773만 달러로 미얀마 진출 후 최대실절을 달성했다. 미얀마에 진출한 외국 제조업체 중 납세 1위로 우수납세상을 받기도 했다.
나아가 포스코는 효율적인 법인 관리를 위해 지난해 두 철강법인의 운영을 통합했다. 시너지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지난 9월 두 법인이 공동 마케팅을 펼쳐 미얀마 정부시설에 사용될 컬러강판 3500t을 수주했다. 지난해 두 법인은 합산 매출액 3940만 달러, 영업이익 410만 달러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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