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수비의 미래, 아름다운 청년 김민재
별명 괴물 "공 뺏기 자신 있다"
부상 회복 후 대표팀 재발탁
내달 동아시아선수권 준비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놀 때는 열심히 놀아야 해요."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1ㆍ전북)도 축구 유니폼을 벗으면 영락없는 20대 청년이다. "쉬는 날에는 친구들과 PC방이나 클럽도 간다. 맥주도 즐겨 마신다." 그는 외출 전 거울 앞에서 오래 고민하지 않는다. 청바지에 가벼운 티셔츠나 니트, 두꺼운 외투 하나면 준비는 끝난다. 검은색 운동복도 즐겨 찾는 아이템이다. 김민재는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좋아한다. 나만의 스타일"이라며 눈웃음을 지었다.
스물한 살다운 천진난만함이 김민재의 얼굴에 있다. 하지만 경기할 때는 180도 달라진다. '괴물 수비수'는 괜히 붙은 별명이 아니다. 김민재는 "어릴 때부터 공을 뺏으려고 달려들었다. 공을 뺏는 데는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는 "괴물이란 별명이 좋다"고 했다. 다음달 8~16일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선수권대회)이 출발선이다. 그는 지난 21일 대표선수로 뽑혔다. 오는 27일부터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한다. 지난달 소속팀 훈련 중 다친 오른쪽 무릎은 거의 다 나았다. 대표팀에서는 재활 훈련을 하면서 팀에 적응하고 경기 출전 여부를 확인해볼 것 같다.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일에 열린 프로축구 시상식에서는 영플레이어상도 받았다. 김민재는 "상을 받으니 동기유발이 많이 됐다"며 "축구 대표 팀의 두 차례 친선 경기에 못 나가서 아쉬웠다. 이번이 기회다. 꼭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재의 본보기는 스페인 대표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31ㆍ레알 마드리드)다. 김민재는 "라모스는 수비할 때 투쟁적이면서도 패스할 때는 부드럽다. 최근에 라모스 경기 영상을 더 자주 챙겨봤다. 그런 축구를 항상 머릿속에 그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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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은 항상 주의한다. 수비수의 실수 한 번이 상대 팀의 골이 된다. 김민재는 "선배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덜렁대지 마라'였다.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나쁜 버릇을 많이 고쳤다"고 했다. 김민재는 지난 3월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한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잊지 않고 있다. 그는 후반 26분 상대 공격수 문선민(25ㆍ인천)을 놓친 뒤 뒤늦게 태클했다가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그는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했다.
김민재는 이어 "세트피스 때 기회가 되면 골도 한번 넣어보겠다"고 했다. 그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두 골을 넣었다. 모두 오른발로 득점했다. 김민재는 "요즘 헤딩 훈련을 많이 한다. 팀에 골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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