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투기과열지구 지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구 수성구 집값의 비밀이 '교육특구'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의 집값 과열이 잡힌 반면 대구 수성구는 국지적 과열 현상을 보이면서 9·5 부동산 추가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로 묶였다.

수성구는 대구의 '8학군'이라 불리는 지역으로 그 선두격인 경신고가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4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대구 수성구 집값 오름세가 이 학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수성구 아파트들은 대부분 지어진 지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 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구 시내 준공 20년 이상된 아파트 비중은 39.0%로 서울(37.4%)보다 높았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대구 수성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기준 3억7698만원으로 1년 전보다 1572만원(4.4%) 올랐다. 증가세로만 따지면 서울 강남구(3.5%)보다 많이 오른 것이다. 수성구 아파트값은 대구 시내 다른 지역에 비해 1억원 이상 비싸다. 수도권 평균치(3억8952만원)와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 7월에는 대구 경신고가 자율형사립고 전환 8년 만에 다시 일반고로 전환을 밝히면서 인근 집값이 들썩였다. 학교 주변 아파트값이 한달 새 호가가 5000만~1억원 오르는 등 학군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경신고 전경(사진 출처: 경신고 홈페이지 홍보 영상)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경신고 전경(사진 출처: 경신고 홈페이지 홍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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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살펴보면 대구 수성구 아파트값은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3.57% 상승했다. 서울 강남구(3.86%)만큼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수성구를 제외한 대구 시내 다른 지역의 아파트값은 중구가 그나마 2.09% 올랐을 뿐 남구(0.35%)·서구(0.30%)·동구(0.23%)는 사실상 보합세를 보였고 북구(-1.15%)·달서구(-0.60%)·달성군(-0.27%)은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특히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에도 아파트값이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대구 수성구는 우수한 학군과 거주 환경으로 인해 8·2 대책 이후에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수성구 중심의 분양시장 및 정비사업이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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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짤 때 시장 규제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이 같은 제반 여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울 강남과 대구 수성구의 예에서 보듯이 단순히 시장 상황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구 수성구 집값은 서울 강남처럼 학군과 밀접한 영향이 있다”며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짤 때 시장 규제뿐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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