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10원 붕괴 '원화 초강세'에 수출기업 비상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원화 강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우리 경제가 수출 중심이기 때문에 원화 강세가 지속될수록 우리 기업들의 수익성은 나빠지는 구조다.
16일 산업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1% 하락하면 국내 제조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0.05% 포인트 내려가고 고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원화가 다른 주요국의 통화보다 비싼 만큼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팔려는 상품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지난 9월까지의 우리나라의 누적 수출액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원화 강세는 수출 호조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실제 반도체와 자동차, 휴대전화 등 우리 수출 주력품목의 경우 환율이 하락하면 할수록 수익이 떨어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수출 기업들이 환헤지와 해외공장 구축으로 환율 변동에 대비하고 있지만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 일부 타격은 불가피하다.
특히 엔화와 위안화 약세 등이 이어지면서 일본과 중국 기업들과의 수출 경쟁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 기업들과 수출시장에서 경쟁 중인 일본이 엔화 약세로 인해 가격경쟁력을 얻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출과 달리 내수시장에는 긍정적 신호다. 수입물가가 하락하며 국내 소비자물가를 끌어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는 연중 2% 내외를 유지하다가 지난 달에야 1.8%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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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기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원화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화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고 수출호조와 중국과의 외교갈등 완화로 인한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원화강세와 달러약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정부에서도 환율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외환시장 개장 전 브리핑에서 "간밤에 국제금융시장에서 글로벌 달러 약세(원화 강세)현상이 있었던 것 같다"며 "정부는 과도한 쏠림 현상이 없는지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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