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기준 4조7700억, 이달만 3000억 증가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코스피에 이어 코스닥 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빚내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도 연일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최근 추세가 이어질 경우 두 시장을 합쳐 신용융자 잔고가 단기에 10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5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9조3838억원을 기록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6082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4조775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각각 57%(2조9279억원), 24%(3조8486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신용융자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보유자산 대비 더 많은 주식을 사들이는 데 활용하는 매매방식이다. 주로 2주 이내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탓에 악재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올 들어 신용융자 잔고 증가폭은 유가증권시장이 코스닥 시장에 비해 컸으나 이달 들어 양상이 달라졌다.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3068억원 늘었고,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2964억원 증가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 증가세는 지난달 12일 이후 25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고 이달에는 지난 9일을 제외하고 10거래일 하루 200억원 이상 급증했다. 7일에 기록한 464억원은 지난 1월5일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이에 따라 전체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고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 잔고 비중은 0.95%, 코스닥 시장 잔고 비중은 2.43%를 기록했다. 3분기 말 기준 잔고 비중은 각각 0.89%, 2.36%였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3분기까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비중 증가폭이 더뎠지만. 코스닥 시장은 최근 잔고 급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 신용융자 비중이 10%를 넘는 종목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중 신용융자 비중이 10%를 넘는 종목은 홈캐스트, 투비소프트, 화진, 빅텍, 와이엠씨, 오스템 등 6개 종목에 달했다. 9%를 넘는 곳도 9곳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명문제약, 에이엔피, 우리들제약 등이 8~9%대 잔고비율을 보였다.


빚내 투자하는 규모가 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과열 또는 고점 신호에 대한 경계감도 드러내고 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닝 시즌에서 최근 코스닥의 강세를 설명할만한 특별한 펀더멘털 변화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10월 이후의 코스닥 지수 강세는 시가총액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헬스케어가 주도했지만 밸류에이션이 코스닥 시장 내에서도 다른 섹터에 비해 높고, 이익 증가율은 오히려 다른 섹터에 비해 낮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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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에 배팅하는 공매도가 급격하게 늘어 거래를 제한하는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도 잇따르고 있다. 이달 들어 34개 종목이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고 지난 14일과 15일에는 각각 영원무역, 한진, 메디톡스, 삼진, KCC건설, 일신방직, 더블유게임즈 등 9개 종목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코스닥 종목은 34개 중 26개로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상국 KB증권 종목분석팀장은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 출회, 공매도 및 신용잔고 증가,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 이슈 등으로 일시적인 숨고르기도 예상해 볼 수 있지만 조정시 적극적인 매수기회로 판단한다"며 연말 이후 코스닥 등 중소형주의 본격적인 상승흐름을 예상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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