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에게 '뚱보'라고 말한 트럼프, 對北정책 강경책으로 돌아서나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체적 약점을 언급하는 등 감정적인 대응을 보여 주목을 끌었다.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나는 김정은에 대해 작고 뚱뚱하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그는 왜 나보고 늙었다고 비방을 하는 것이냐"면서 "어쩔 수 없지! 나는 그의 친구가 되기 위해 애를 쓰는데. 언젠가 그런 일이 일어나는 날이 오겠지!"라고 반응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논평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전쟁광', '늙다리 미치광이' 등으로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동안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늙다리 미치광이'로 표현하며 줄기차게 비방전을 펼쳐왔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해설기사를 통해 북한이 미국 지도자를 대상으로 모욕적인 비방을 한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이에 반응한 것은 새로운 일이라고 비중 있게 분석했다.
실제 과거에도 북한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에 대해서도 '광대', '원숭이의 모습을 한 피가 불분명한 잡종' 등의 비판을 쏟아 부었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이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을 '피그미'로 표현한 적이 있지만, 이는 사석에서 한 발언이었을 뿐 공식 석상에서는 반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대응 방식과 달리 직접 반응한 것이 새롭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논평에 감정적 반응을 보임에 따라 양측간의 긴장 고조 가능성도 점쳐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기간 북한 대화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정제된 발언 등을 해왔다. 이 때문에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로 인해 미국의 대북 정책이 변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은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주시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한다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 "우리, 백악관 참모진은 그런 식으로 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믿거나 말거나 나는 대통령의 트윗을 구독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켈리 비서실장의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직접 거론하며 트위터에 글을 쓴 직후에 한 발언"이라고 소개했다.
켈리앤 콘웨이 미국 백악관 선임 고문은 이날 미국 ABC 방송에서 '김 위원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고, 뚱뚱하고 키가 작다고 언급하는 것이 도움이 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누군가 그를 먼저 비방할 때 대응하던 방식으로 반응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