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은 은행주 호재?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금리는 돈의 가격이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은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증권가의 투자 분석 의견도 금리 상승을 은행주 투자의 호재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오히려 부정적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10일 한국기업평가의 ‘금리 상승 충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보면, 200bp(2%포인트) 상승할 때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은 2조500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년 정도의 기간에 걸쳐 오르는 것을 감안했으며, 지난 6월 말 별도기준 자기자본의 1.4% 수준이다.
이자순이익은 향후 1년간 1조7000억원 증가하는 반면 채권 등 금융상품 평가 손실 등으로 순자산가치가 4조2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시중금리가 오르면 고정금리인 채권의 가치는 떨어진다.
지난 7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이주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위원 중 3명이 조만간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봤다. 신한금융투자도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증대로 채권 약세를 예상했다.
금리가 오르면 단기적으로 은행 수익성은 나아지지만 건전성에는 부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김정현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이자순이익은 증가하나 대출자산 부실로 대손비용이 증가할 가능성도 함께 있으며, 채권 등 보유자산이 가치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 확대가 자본적정성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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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길게 보면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봤다. 김 전문위원은 “금리 상승은 차주(빌려쓴 이)의 채무 상환 부담을 가중시키므로 중기적으로는 대출자산 부실을 초래해 대손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실물경제 여건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에는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평가손실의 상당부분은 자기자본 감소로 반영될 것이다. 따라서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자산 평가 손실은 수익성보다 자본적정성에 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요한 것은 금리 인상의 폭과 속도이며, 이에 따라 충격의 정도는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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