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박신규, 박상순, 송향란, 김경철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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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진 말들에 꽃이 핀다=2010년 ‘문학동네’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박신규 시인의 새 시집. 시인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물끄러미 응시하며 ‘전생에서 버림받은 말’들을 살려내고 ‘그늘진 말’들에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것에서 가장 슬픈 것을 건져내는”(해설) 처연한 아름다움이 깃든 시세계를 선보인다. 오랜 시간 다듬어온 ‘목숨 같은 말’들에 더하여 삶의 현장에서 우러나는 피 터지는 절실한 언어가 숨쉬는 “소리 없는 절창”(고은, 추천사)의 시편들이 가슴 저릿한 감동을 자아낸다. 시 60편을 4부로 나누어 실었다. (박신규 지음/창비/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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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나, 포르노 만화의 여주인공=박상순은 일상의 단어, 미니멀한 말들로써, 지금까지 대부분의 시가 외면해온 문장으로 자신의 언어를 세우고 허물고 또 그 자리에 세우기를 반복한다. 이때의 반복은 단순 반복, 즉 같은 것을 세우는 반복이 아니라 난반사의 반복, 무정형의 반복이다. 그가 세운 언어의, 시의 세상은 쉬우면서도 어렵고 보이면서도 보이지 않는 세상이다. 집으로 비유하면 허공에 띄운 집이거나, 쉼 없이 굴러가는 집이다. 중력 없는, 대지 없는 건축물처럼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건축물은 과학적으로 건축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그의 시는 비현실적이고 초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과학적인 구성물, 시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구축(물)인 것이다. (박상순 지음/문학과지성사/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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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두 시를 건너가는 비=울산에서 태어나 2008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시인 송향란의 첫 시집. 처절한 집요함이 풍경을 수집하고, 해체하며 다시금 새로운 풍경을 직조한다. 언제나 텅 빈 채로 시작하는 시인의 ‘비워짐’이란 상태는 일상의 테두리 안에서 지나쳐왔던 풍경을 탐색하기에 좋은 자세일지도 모른다. “깊이 가라앉은 풍경, 풍경 밖의 풍경은 길을 잃었다”(「풍경에 기대어」)는 구절처럼, 심연 깊이 내려앉은 풍경을 보기 위해 그는 더 많은 길을 헤맸거나 잃었으며, 마침내 길 잃은 풍경에게 새로운 길을 안내하기도 한다. 시편마다 낯선 풍경에 사로잡히게 된다. (송향란 지음/문학의전당/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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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떼 소마=2005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등단한 김경철 시인이 13년 만에 첫 시집을 출간했다. 김경철의 언어는 매 순간 분절하는 목소리로 언어의 해상도를 높인다. 불안하지만 아름다운 자세로 세계에 틈입해 프리즘으로 굴절되는 기하학적인 세계를 받아내는 시편은 매 순간 매혹적인 안내서를 제공한다. “마음이 소용돌이치는”(「파계승」) 혼란의 중심에 서서 오롯한 목소리를 내는 시인의 깊이를 가늠하다보면, “잠시 꿈을 꾼 듯”(「만남」)한 장면을 만날 수 있다. 해설 대신 그가 써내려간 에필로그는, 가상의 인터뷰로 시편에 스미지 않은 또 다른 자세에 대해 느낄 수 있다. 여러 시편은 그가 떠돌았던 방랑의 역사가 적혀 있으며, 또 다른 시편에선 일상에서 가닿을 수 없는 초자연적 고지를 넘는다. (김경철 지음/시인동네/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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