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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한]차벽·방패 재등장…국빈 방문에 경찰 이틀간 '철통 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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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사태 우려에 적극 대응, 반응 긍정적

[트럼프 방한]차벽·방패 재등장…국빈 방문에 경찰 이틀간 '철통 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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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그간 집회·시위에 유연한 대응을 보이던 경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인 7~8일 이틀간 ‘철통 경호’를 펼쳤다. 새 정부 들어 첫 차벽까지 등장하는 등 사뭇 다른 모습이었으나,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라는 특수상황을 고려하면 이 같은 경찰의 집회 대응이 긍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첫날인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경찰 차벽이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동경로인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주위를 경찰 버스 20여대로 둘러 싸 방한 반대 시위를 벌이던 참가자들을 외부와 차단한 것이다. 이어 8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앞두고 국회 일대에 찬·반 집회가 잇따라 열리자 이를 분리하기 위해 경찰 버스 10여대를 동원한 차벽을 설치했다.
경찰은 앞서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경찰개혁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보다 자유를 보장하는 방향으로의 집회·시위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차벽 설치를 자제하는 등 집회신고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경북 성주 사드 배치 등 첨예한 대립 상황에서도 경찰 차벽은 등장하지 않았다.

국회 앞에서 벌어진 친미, 반미 단체 간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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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타국 정상이 우리나라를 손님으로 방문한 만큼 무엇보다 철저한 경호와 질서 유지가 우선됐다. 그럼에도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면서도 위압적 행위를 자제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7일 첫 차벽 설치 당시 경찰은 진압봉 등은 소지하지 않은 채 시위대와 대치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나오는 시간에 맞춰 방한 반대 시위가 격렬해졌고,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에 물병과 야광봉 등을 투척했다. 경찰은 방패를 동원하고 그물막까지 설치했으나 이를 모두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은 기존 경로가 아닌 반대편 주한 미국대사관 앞 도로를 ‘역주행’해 광화문광장을 지나갔다.
그러나 찬·반 집회가 충돌하거나 경찰과 대치하는 등 긴박한 상황에서도 별다른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 또한 신변에 이상 없이 다음 행선지인 중국으로 향한 것을 보면 경찰이 제 역할을 했다는 평이 나온다. 서울 중구에서 일하는 직장인 김형준씨(30)는 “국가적인 행사인데 계속 광화문 주변이 시끄러워 무슨 일이라도 생기는 것 아닌가 걱정했다”면서 “별다른 문제없이 무사히 마무리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한 7~8일 서울에 ‘갑호 비상’을 발령하고 대응에 총력을 기울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한 8일에는 192개 부대와 경호인력 등 1만8860명을 투입해 돌발상황에 대비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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