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사드 정상화 선언 이후
中 롯데마트 영업재개 신호는 없지만 매각 가능성↑
롯데그룹 "중국 롯데마트 매각 예정대로 추진"
롯데 청두 복합단지 프로젝트 지난달 공사허가


지난 3월 중국 북동지역 지린성에 있는 롯데마트 모습. 영업이 중단된 매장 앞에서 중국 공안과 반한 시위대가 대치 중이다.

지난 3월 중국 북동지역 지린성에 있는 롯데마트 모습. 영업이 중단된 매장 앞에서 중국 공안과 반한 시위대가 대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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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국과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로 인해 경색된 양국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한 이후 롯데그룹의 중국 롯데마트 매각도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더기 영업정지로 중국 사드 보복의 상징이 된 롯데마트의 순조로운 철수가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시금석이 될수 있어서다.

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중국 롯데마트 112개 매장(롯데슈퍼 3개 포함) 가운데 87곳은 여전히 영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한중 양국의 사드 정상화 선언 이후 영업정지 매장에 대한 재개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마트 매각 가능성은 더 커졌다는 것이 재계 안팎의 분석이다. 롯데그룹은 중국 사드 보복으로 손실이 커지면서 롯데마트 전매장에 대해 연내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를 정하고, 15개 안팎의 현지 기업과 매각 협상을 진행중이다.

그동안 롯데에 대한 중국의 무차별적 사드 보복으로 롯데마트 인수에 관심을 보이던 글로벌 기업은 물론, 중국 토종 기업들까지 중국 정부의 눈치를 봐야했다. 하지만 한중 관계 정상화 합의 이후 중국 정부가 롯데에 대한 사드 보복을 철회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롯데마트 인수에 더욱 적극적이라 것. 롯데 관계자는 "중국에서 기업을 인수하려면 당사자간 합의가 이뤄져도 중국 당국의 허가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면서 "그동안 중국 현지에선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눈치를 봤지만, 한중 사드 합의 이후 분위기가 완화되면서 롯데마트 매각 협상도 유리해졌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에서 롯데에 유리한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동안 중국은 인구 13억명을 가진 글로벌 최대 시장이지만, 정치적 이슈에 휘말린 외국계 기업들은 줄줄이 고배를 마셔왔다. 2008년 프랑스 카르푸에 대한 불매운동과 2012년 일본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에 다른 중국의 보복 조치가 대표적이다. 롯데 역시 지난 20여간 수조원을 중국에 투자했지만, 사드 배치라는 군사적 갈등으로 유탄을 맞아 막대한 손실을 봤다.

中 외국인 투자 '불똥' 우려…롯데마트 매각 '훈풍' 원본보기 아이콘

롯데마트의 경우 올해 1∼8월 중국 내 매출은 4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1600억원)보다 7500억원(64.7%)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4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650억원)보다 800억원 늘었다. 롯데마트는 올해 중국 매출이 1조2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중국 소식통은 "이미 중국의 롯데에 대해 무차별적 보복 조치를 지켜본 외국인들이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라며 "외국인 투자를 늘려야 하는 중국 입장에선 롯데에 대한 보복 해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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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2007년의 748억달러에서 2015년 1263억 달러까지 늘었다. 그러나 작년엔 1260억달러로 감소했고, 올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도 작년 상반기보다 5.4% 줄어든 657억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수출이 중국의 전체 수출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의 57%에서 2016년의 43.7%로 감소했다.


중국 국무원은 최근 '외자유치 촉진 조치에 대한 국무원 통지'를 발표했다. 통지는 외자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규제완화, 세수 혜택 제공, 투자ㆍ경영 환경 개선, 출입국 관리규정 완화 등에 나서겠다는 내용이다. 이미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 철회 조짐도 나오고 있다. 앞서 중국 청두시는 지난달 31일 롯데 청두 복합상업단지 건설 사업의 2단계 착공을 위한 건설시공허가증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터파기 공사를 재개했다. 이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골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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