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인식 앞세운 아이폰X, 형제얼굴도 구분 실패
형제 얼굴 구분 못해 잠금해제
일란성 쌍둥이 구분 실패 이어
페이스ID, 정확성 논란 잇따라
지문인식(터치ID)을 빼는 대신 얼굴인식(페이스ID)을 도입한 애플의 '아이폰X'가 보안성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일란성 쌍둥이가 아닌 '형제'간의 얼굴도 구분하지 못해 잠금이 해제되는 경우가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애플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은 페이스ID가 터치ID보다 안전하다고 말하지만, 형제간의 얼굴도 구분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소셜뉴스웹사이트 '레딧(Reddit)'에 올라온 동영상을 인용해 전했다.
이 동영상에는 안경을 쓴 성인 남성 두 명이 등장한다. 한 남성은 아이폰X에 자신의 얼굴로 페이스ID를 설정한다. 그리고 페이스ID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보여준다.
다음에는 다른 형제가 안경을 벗고는 아이폰X을 얼굴 앞에 들이대 잠금해제를 시도한다. 예상대로 잠금해제에 실패한다.
애플은 페이스ID가 얼굴을 잘못 인식할 확률은 100만분의 1이며, 이는 터치ID의 5만분의 1에 비해 훨씬 보안성이 높은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또 안경, 모자, 수염, 화장 등의 변장도 인식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잠금해제에 실패한 남성이 이번엔 안경을 다시 착용하고선 잠금해제를 시도한다. 그랬더니 잠금이 풀려버렸다. 일란성 쌍둥이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논란에 이어, 형제간 얼굴도 구분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최근 IT전문매체 매셔블은 페이스ID의 정확성을 알아보기 위해 일란성 쌍둥이를 두 쌍을 초대해 실험했다. 한 사람이 한 대의 아이폰X에 얼굴을 등록한 뒤 다른 쌍둥이가 잠금 해제를 시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두 쌍 모두 아주 간단하게 페이스ID가 잠금 해제됐다.
다만 반대의 결과가 나온 실험도 있다. 미국 온라인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역시 일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는, 페이스ID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모자나 선글라스를 끼고 진행한 실험에서도 성공적으로 작동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애플이 아이폰X 공급업체에 페이스ID의 정확성을 낮출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이폰X의 심각한 공급난 때문에, 페이스ID 오인식률을 낮추는 대신 생산량을 늘리기에 나섰다는 주장이었다.
다만 애플은 이 보도 이후 즉시 성명을 내고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페이스ID의 정확성을 줄였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면서 "페이스ID의 오인식률은 100만분의1로 유지되고 있으며, 페이스ID의 안정성과 정확성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그러나 페이스ID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것 자체가 애플에게는 상당한 부담이다.
공기관, 은행, 기업 등이 보안성 논란을 무릅쓰고 페이스ID를 서둘러 도입하는 모험을 할 가능성은 적다. 페이스ID보다는 현재의 지문인식에 치중할 공산이 크다. 이 경우 아이폰X 사용자들은 금융, 인터넷쇼핑 등에서 상당한 불편을 겪을 수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