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P2P대출의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다. 사업 규모 확대를 위해 업체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규모 연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P2P업계에 따르면 한국P2P금융협회에 가입돼 있는 업체들 가운데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2곳이 지난 9월에 비해 10월과 이달 중 연체율이 급등했다.

대출잔액 기준 업계 2위인 테라펀딩은 연체율이 9월 말 2.64%에서 지난달 말 8.14%로 급등했다. 업계 3위 피플펀드도 9월 말 0.53%에서 지난 3일 5.33%로 열 배 가까이 올랐다.


앞서 지난달 P2P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60개 회원사의 평균 연체율은 2.99%로 전월(1.04%)에 비해 세 배 가까이 올랐다. 60개 회원사의 누적 대출액은 총 1조4735억원이며, 이미 상환된 금액을 제외한 대출 잔액은 7300억원이다.

P2P대출의 연체율이 오르는 것은 업계가 활성화 된 이후 대출만기 시즌이 도래하고 있어서다. 한 P2P업계 관계자는 "P2P대출 만기는 대부분 6~24개월인데 올 연말과 내년 상반기에 상환 시기가 다가오는 대출이 많을 것"이라며 "앞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체율 급등의 또 다른 이유는 부동산PF 대출 확대다. P2P협회에 가입한 회원사의 부동산PF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1535억원에서 지난 9월 말 2675억원으로 74.3% 증가했다. P2P업계가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2015년부터 대출 규모를 늘려왔는데 최근 부동산 업계가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연쇄 부실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로선 P2P업계를 관리·감독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P2P협회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회원사들의 준수 여부를 감시하지만 국내 170여개의 P2P금융업체 가운데 60개만이 회원사로 등록돼 있어 나머지는 관리 사각지대에 있다. 금융당국도 P2P금융업체를 감독할 규정이나 인력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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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P2P대출이 부동산PF나 부동산 담보대출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위험성이 있다"며 "관련법 없이 가이드라인에 의지해 지도하고 있다는 점이 감독 미비의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필요하면 가이드라인 개정부터 하고 더 나아가 관련 근거법 제정 논의때 적극 참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도 "과장, 부실 공시 등 여러 문제점들 인식하고 있다"며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또 "P2P협회의 자율점검이 활성화 되도록 해 자체적인 점검을 확실히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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