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나 라면 등에서 벌레가 발견되는 식품사고는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발생하곤 한다. 이런 사고에 등장하는 벌레는 화랑곡나방일 가능성이 크다.
화랑곡나방은 가정에서 보관 중인 쌀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흔히 ‘쌀벌레’라고도 불린다. 화랑곡나방은 쌀을 포함한 곡류와 견과류, 라면이나 씨리얼, 과자류 등의 저장식품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해충으로, 쌀쌀해진 가을철에 가정이나 유통매장 등 실내에서 발견되는 빈도가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화랑곡나방은 일단 한 번 발생하고 나면, 가정 내 보관 중인 과자나 라면류 등 다른 식품까지 오염시킬 수 있다.
화랑곡나방 유충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저작형 입구조 (씹는 입틀)를 가지고 있어 곡물에 해를 줄 뿐 아니라 제품 포장지까지 뚫어 이물 혼입 사고를 일으킨다.
성충은 밤에 100~400개의 알을 곡물이나 음식물 표면에 낳으며 알은 1-18일 후 유충으로 부화한다. 유충은 실을 토해 곡물을 얽는 습성이 있으며 곡물 안에 구멍을 내고 근처에 배설물을 떨어뜨려 놓는다. 이 과정에서 유충이 토해낸 실 고치와 배설물 때문에 곡류나 저장식품이 손상을 입게 된다.
이처럼 화랑곡나방은 생존력이 높아 한번 집안에 발생할 경우 다른 식재료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으므로 애초에 유입 경로나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품 보관기간이 길수록 화랑곡나방이 번식하기 좋은 여건이 되므로, 쌀과 같은 곡류나 초콜릿, 과자, 라면 등 화랑곡나방이 선호하는 가공식품의 경우, 되도록 적은 양을 구입해 빨리 소비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한번 개봉한 음식물은 빠른 시간 내에 섭취하도록 한다.
세스코 관계자는 “화랑곡나방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장기간 보관하는 쌀이나 콩 등의 곡물류는 플라스틱이나 유리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미 화랑곡나방 유충이 발견된 곡류의 경우 냉동실(영하 18도)에 약 3~4일간 보관한 후 사용하면 번식을 제어할 수 있다.” 고 전했다.
김정혁 기자 mail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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