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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사업 선점…초대형IB 선두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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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사업 선점…초대형IB 선두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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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선위, 증권사 5곳 중 한투증권만 단기금융업 인가
자기자본의 200%까지 자금조달 가능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의 핵심인 발행어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첫 증권사로 도약할 전망이다. '선점효과'가 중요한 글로벌 IB 시장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경험이 전무한 상황에서의 선발등판이라 자칫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전날 증권사 5곳에 대한 초대형 IB 지정 안건을 상정하면서 발행어음을 허용하는 단기금융업에 대한 인가안은 한국투자증권에만 한정했다. 삼성증권은 대주주격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으로 단기금융업 심사가 보류됐고 나머지 증권사 3곳(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은 금융감독원이 심사를 계속하고 있다.

증선위 관계자는 "오는 8일 예정된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사실상 한투증권은 단기금융업이 가능한 제1호 증권사가 되는 것"이라며 "나머지 증권사들은 금감원 검토가 끝나는대로 증선위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대형 IB로 지정되는 증권사가 발행어음사업까지 인가받으면 주가연계증권(ELS)과 대고객 환매조건부채권(RP)의 헤지자산 및 담보관리 부담이 낮아진다. 그동안 역마진을 감수하고서까지 RP 판매에 주력했던 한투증권 입장에선 그만큼 재무여력이 생기는 것이다. 또 발행공시와 신용평가 등 공모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아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상시적인 자금수탁이 가능하는 등 이점이 크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투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에서 다른 대형 증권사 대비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발행어음 운용을 위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IB 부서의 전사 이익 기여도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투증권의 발행어음 선점은 국내 타 증권사들보다 먼저 글로벌 IB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IB는 자기자본 규모가 100조원을 웃돈다.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는 29조원,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은 20조원이다. 이들은 여전히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유망 자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미래에셋대우(7조2000억원)를 제외하고 대체로 4조원대 수준이다.

단기금융업이 가능한 초대형 IB의 경우 발행어음을 통해 자기자본의 200%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한투증권의 상반기 말 자기자본은 4조3450억원으로 최대 8조6900억원을 조달할 경우 한투증권의 자본력은 13조원을 넘게된다. 한투증권은 지난 6월 초대형 IB 준비 전담 조직인 '종합금융투자실'을 신설해 초대형 IB 관련 사업을 이미 준비중이다.

국내 연기금의 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글로벌 IB들과 대적하기 위해 최근 국내 연기금과 운용사, 증권사 등이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에서 공동투자(coinvestment)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 중요한 것은 자금력이기 때문에 연기금 입장에선 대체로 자본이 많은 기관을 파트너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다만 발행어음시장 진출로 앞으로 한투증권의 수익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다소 부담이다. 앞으로 운용자산 내 채권 편입비중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인데, 미국 금리인상 기조 등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또 초기 발행어음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약정금리를 제시할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 재무건전성과 보유자산 운용능력, 수익관리 등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유상호 한투증권 사장은 "증선위는 통과했지만 앞으로 금융위 정례회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기대를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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