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이상 20~30대 '젊은층'
5년 새 렌트카 사고 48.8% 증가
'쉬운 접근성'에 운전 미숙자도 손쉽게 빌려
자동차 공유 서비스인 카셰어링. 현재 국내에서는 24시간, 자동차를 예약하고 자신의 위치와 가까운 주차장에서 차를 빌린 후 반납하는 제도로 운영된다.(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김민영 기자, 정준영 기자]"카셰어링 차만 보이면 일단 멀리 떨어지고 싶죠. 어떻게 운전할지 모르니까요"
홍씨는 "용인에 대학이 많아서 그런지 카셰어링 차량들이 자주 보이는데 아무래도 운전이 미숙한 것 같다"면서 "차 뒷면 유리창 등에 카셰어링 로고가 보이면 일단 간격을 벌린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ㆍ공유경제를 선도하고 있는 카셰어링 산업의 성장이 잦은 사고라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운전이 미숙하더라도 면허만 있다면 손쉽게 차를 빌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2012년 국내에 처음으로 등장한 카셰어링은 초창기만 해도 회원 수 19만명, 차량 수 1000여대에 불과했지만, 5년이 지난 현재 회원 수 480여만명, 차량 수 1만2000여대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렌트카 업체를 직접 찾아가지 않더라도 휴대전화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라도 손쉽게 차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수요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기 차를 구입하기 어려운 대학생 등 젊은 층의 카쉐어링 인기는 폭발적이다. 시장조사 기관 트렌드모니터의 조사 결과, 카셰어링 회원의 52.4%(20대 29.7%ㆍ30대 22.7%)가 20~30대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사고 또한 늘고 있다. 국내 렌트카 사고건수는 카셰어링 초창기인 2012년 5398건에서 지난해 8034건으로 48.8%나 증가했다. 카셰어링 산업의 성장과 사고건수가 정확히 비례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교통사고 수는 1.2%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또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셰어링 차량의 사고발생률은 43.7%로 개인 승용차(5.3%)보다 8배 이상 높았다.
전문가들은 카셰어링의 최대 장점인 ‘쉬운 접근성’이 사고율을 높이는 ‘양날의 검’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사고를 보면 20대 사고율이 굉장히 높은데, 이용자 중 20대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면서 “카셰어링에 쉽게 접근하고 이용하는 집단 자체가 사고 위험이 높은 계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대의 경우 운전경험이 적고 거친 운전을 할 가능성이 크지만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유도 장치를 마련하기 어려워 사고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운전자 사고기록을 바탕으로 이용을 제한하는 등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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