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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죽음]① 외로운 청춘들…덩달아 늘어나는 '청년 고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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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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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최근 홀로 사는 20~30대 고독사가 늘어나면서 ‘청년 고독사’가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고독사는 독거노인들의 문제로 여겨졌지만 지난달 31일 원룸에 혼자 지내던 20대 여성이 숨진 지 사흘 만에 발견되는 등 고독사가 노인층만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고독사는 홀로 살다 외롭게 맞이하는 죽음을 의미한다. 대부분 가족이나 친척, 주변 사람들과 떨어져 홀로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죽음에 이르러 시신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고독사는 명확한 정의가 없고 현황을 파악하는 기준이 모호해 정부는 ‘무연고 사망자’로 고독사 현황을 집계하고 있다.

서울시복지재단 분석을 살펴보면 2013년 서울에서 발생한 고독사 확실 및 의심사례는 총 2343건이다. 이 중 20대는 102명, 30대는 226명으로 총 328명(14%)의 청년들이 홀로 죽음을 맞이했다. 은퇴 등의 이유로 사회적으로 고립된 중장년층의 주요 문제였던 고독사가 최근에는 20~30대까지 번지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청년실업률이 증가하면서 사회적으로 고립된 청년들이 많아지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청년실업률은 9.4%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1999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수의 청년들은 취업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사회적, 정신적으로 고립된 삶을 선택하는데 최소한의 인간관계마저 포기하고 불확실한 미래와 거듭된 실패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8월 부산 연제구 원룸에 살던 29세 취업 준비생 A씨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오랜 기간 취업에 실패하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다 숨지기 두 달 전부터 가족들과 연락을 단절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버지가 시신을 처음 발견했고 발견 당시 시신의 부패가 심해 사망 원인조차 밝히기 어려웠다.

또 홀로 자취를 하는 청년 직장인들과 비혼주의자 등이 늘어나면서 잠재적 고독사 위험군인 1인가구가 증가하는 점도 큰 원인이다. 우리나라 전체 1699만여 가구 중 27.2%인 539만여 가구가 1인가구로 2인이나 2인가구수보다 많다. 이 중 20~39세 청년층의 1인가구수는 187만8000여 가구로 전체 1인가구수의 35% 가량이 ‘청년 고독사’ 위험군에 속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고독사와 관련된 정책과 예방책이 노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노인복지법에 따라 ‘홀로 사는 노인에 대한 지원’ 조항이나 지방자치단체의 ‘독거노인 고독사 예방’ 조례 등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 고독사에 대한 지원 대책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고독사 예방 태스크포스(TF)를 설립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1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지역복지과 사회복지정책실장이 팀장을 맡고 건강정책국, 노인인구국, 복지행정국 등 4개국이 고독사 예방 TF에 참여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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